김나영이 불법 선물거래 혐의로 구속된 남편 대신 고개를 숙였다.
김나영은 23일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나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김나영의 남편 A씨는 금융감독위원회의 허가를 받지 않은 사설 선물옵션 업체를 차리고 200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하남경찰서는 지난 13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도박개장 혐의로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B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23일 OSEN 단독 보도)

A씨 등은 선물지수의 등락을 예측해 베팅한 결과에 따라 수익금을 지급하거나 손실금을 챙기는 사설 HTS(Home Trading System)를 운영하면서 2017년 5월부터 2018년 9월까지 모두 590억 원을 투자받아 223억 원 상당의 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나영은 남편의 구속 사실이 알려지자 소속사를 통해 곧바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남편의 일이지만 대중에게 심려를 끼치고, 충격을 안긴 만큼 자신이 직접 나서 사과의 뜻을 전한 것. 평소 모든 일에 시원시원하고 솔직한 태도를 견지해 온 김나영인 만큼, 꺼내기 힘들었던 사생활까지 모두 꺼낸 김나영다운 사과였다.

김나영은 "저도 이번 일에 대해 파악이 다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능한 빨리 전후 사정을 말씀드려야 하기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됐다. 제가 남편을 만나 결혼까지 하는 동안 남편의 직업에 대해 아는 것은 자산 관리를 하고 운용하는 사람이었다"며 "연예인이라는 제 직업에 대해 남편이 온전히 이해할 수 없듯, 저 역시 남편의 사업과 수식들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 못했다. 결혼 후 남편은 본인의 일로 매우 힘들어 했지만 제가 더 열심히 일해서 이 소중한 가정을 지키면 '남편 일도 잘 되겠지'하는 희망으로 제 일에 더욱 집중했다"고 밝혔다.
김나영 역시 남편의 구속을 갑작스럽게 통보받은 상황. 김나영은 남편의 구속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상황에서도 이미 예정된 스케줄을 이행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에 양해를 구하고, 남편의 일을 통해 스스로의 삶도 돌아보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김나영은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분들의 황망함과 상실감에 감히 비교될 순 없겠지만, 저 역시도 어느 날 갑작스럽게 통보받은 이 상황이 너무나 당혹스럽고 괴롭기만 하다"며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면서도 이미 약속된 스케줄을 급작스럽게 취소할 수 없는 일이었고, 몇몇 촬영이나 행사 참석 역시도 엄마, 아내 김나영이 아닌 방송인 김나영의 몫이기에 강행할 수 밖에 없었다. 미리 전후사정을 말씀드리지 못했던 점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관계자 분들의 너른 이해 부탁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던 제 자신이 원망스럽고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남편에 대해 무작정 믿지 않고 좀 더 살뜰히 살펴보았을 걸 하는 후회가 막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론 어린 두 아들의 엄마이기에 마냥 정신을 놓고 혼란스러워할 수만은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태를 파악하고자 조사와 재판이 마무리 되길 기다리고 있다"는 김나영은 "남편은 본인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죗값을 치를 것이다. 저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자신을 뒤돌아보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좋은 일로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김나영은 구속된 남편을 대신해 누구보다 빠르게 먼저 고개를 숙이고, 죗값을 치를 남편을 대신해 좋은 일로 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언제나 늘 밝았던 김나영인 만큼 아픔을 딛고 좋은 활동을 보여주길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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