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나영이 남편 A씨의 불법 선물거래 혐의에 직접 사과했다.
김나영은 23일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를 통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조사와 재판이 마무리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김나영의 남편 A씨는 금융감독위원회의 허가를 받지 않은 사설 선물옵션 업체를 차리고 리딩전문가를(전 증권사 직원, 인터넷 BJ 등) 섭외해 1천63명의 회원들을 모집, 200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구속됐다.

A씨는 함께 구속·불구속 입건된 일행들과 선물지수의 등락을 예측해 베팅한 결과에 따라 수익금을 지급하거나 손실금을 챙기는 사설 HTS(Home Trading System)를 운영하면서 2017년 5월부터 2018년 9월까지 모두 590억 원을 투자받아 223억 원 상당의 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나영은 결혼 후에도 남편이 하는 일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남편의 구속 역시 갑작스럽게 알게 됐다고 사과했다. 김나영은 "남편의 직업에 대해 아는 것은 자산 관리를 하고 운용하는 사람이었다. 결혼 후 남편은 본인의 일로 매우 힘들어 했지만 제가 더 열심히 일해서 이 소중한 가정을 지키면 남편 일도 잘 되겠지 하는 희망으로 제 일에 더욱 집중했다"고 밝혔다.
남편이 자신도 모르게 불법 선물거래, 부당 이익 취득 등의 혐의로 구속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김나영은 "남편이 하는 일이 이런 나쁜 일과 연루되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분들의 황망함과 상실감에 감히 비교될 순 없겠지만, 저 역시도 어느 날 갑작스럽게 통보받은 이 상황이 너무나 당혹스럽고 괴롭기만 하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나영은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던 제 자신이 원망스럽고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남편에 대해 무작정 믿지 않고 좀 더 살뜰히 살펴보았을 걸 하는 후회가 막심하기도 하다"며 "하지만, 한편으론 어린 두 아들의 엄마이기에 마냥 정신을 놓고 혼란스러워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김나영의 남편 A씨 등은 23일 오후 열린 첫 재판에서 참석했다. A씨는 검찰 측의 공소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부당이득 200억 원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했다. A씨 등 피고인들은 검찰 측의 공소사실은 대부분 인정했지만, 200억 원의 부당이득은 아니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나영은 "남편의 잘못들은 기사로 더 자세히 알았고,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태를 파악하고자 여러 방면으로 자문을 구하며 조사와 재판이 마무리되길 기다리고 있다. 남편은 본인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죗값을 치를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자신을 뒤돌아보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좋은 일로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사과하고 약속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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