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뛰어내리기도” ‘TV는 사랑을 싣고’ 현진영의 굴곡진 삶 [어저께TV]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11.24 06: 46

가수 현진영이 가슴 아픈 가정사를 전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1 ‘2018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90년대를 휩쓸었던 1세대 힙합 가수 현진영이 출연했다.
현진영은 리라초등학교 출신인지 몰랐다는 김용만의 질문에 “어릴 때는 굉장히 부유했다. 집에 수영장이 있고 방이 13개 있었고 요리와 청소해 주시는 아주머니가 계셨고 어머니가 리라초등학교 육성회장이셨다”고 부유했던 어린 시절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가세가 기울어졌던 현진영은 “중학교 들어가면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 때 제가 많이 힘들었다. 방황도 하고 한강에도 갔다”며 두 차례 나쁜 선택까지 해야 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제가 7살 때부터 어머니가 아프기 시작하시면서 8년 동안 투병생활을 하셨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고통스러워하시니까 어머니가 하고 싶어 하시는 일에 대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으셨다. 저희 아버지가 1세대 재즈 피아니스트셨다. 아버지가 유난히 어머니를 사랑하셔서 커피숍 하고 싶다고 하면 차려주시고 공장하고 싶다고 하면 차려주셨다. 어머니가 고스톱을 좋아하셨는데 친구 분들의 집이 멀어서 오기 힘드니까 친구 분들 집을 팔게 하고 돈을 보태서 저희 집 주변에 집을 사드렸다. 그런 친구분들이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집을 다 처분하고 떠나셨다”고 밝혔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의 관절염까지 악화되자 현진영은 하루 아침에 소년가장이 됐다. 그는 “아버지가 지병이 있으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관절염이 심해지셔서 거동을 못하시게 됐다. 그래서 막연히 제가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것 저것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우유 배달 신문 배달도 하고 접시도 닦고 너무 한심스러웠다 제 자신이. 나 하나 없어지면 깔끔하게 정리되는 거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죽으려고 안 좋은 행동도 두 번이나 했다”며 “난간에 매달려서 강을 보는데 강이 나를 부르는 거다. 그냥 뛰어내렸다. 그런데 뭔가 발에 닿더라. 순간 발을 박차고 나오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신없이 헤엄쳐서 나왔다. 그리운 사람들 생각이 많이 났다”고 전해 MC들의 눈물샘을 자극 했다.
또한 현진영은 대마초에 손을 대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이태원에 클럽에서 춤 연습을 하면서 알게 된 형이 있는데 이거 담배 같은 건데 라면서 뭔가를 줬다. 처음에는 싫다고 했지만 결국 유혹에 넘어가서 하게 됐다. 이후에 아내의 권유로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됐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큰 충격으로 인성인격 장애를 가지게 됐다고 말하시더라. 그래서 제가 그런 실수를 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지난 날을 후회했다.
이날 현진영은 어린 시절 자신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던 친구 임범준을 만나 눈물을 흘리며 감격의 재회를 했다. /mk3244@osen.co.kr
[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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