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우완 정통파 이케빈(26)을 테스트 끝에 영입 결정했다. 라일 예이츠 코치는 프런트로 자리를 옮기고, 좌완 남윤성은 현역 생활을 접고 프런트에 합류한다.
2018년 시즌을 끝으로 삼성에서 방출된 이케빈은 최근 SK와의 계약을 완료했다. 이케빈은 10월 강화SK퓨처스파크에서 SK 구단 관계자들을 상대로 쇼케이스를 했다. 몇 차례 테스트가 끝난 뒤 구단 내부에서 선수의 기량과 잠재력을 논의했다. 예상보다 논의의 시간이 길어지기는 했으나 최근 영입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경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케빈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의 2차 2라운드(전체 11순위) 지명을 받고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러나 기대만큼은 성장하지 못했고 삼성 유니폼을 입고 1군 경기에 나선 적은 없었다. 올해 퓨처스리그(2군)에서는 19경기에서 20⅓이닝을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15.05에 그쳤다.

다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에 주목했고, SK 코칭스태프는 지금 당장보다는 앞으로의 잠재력에 좋은 평가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고 구속은 140㎞대 초·중반이지만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1년간 성장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한편 지난 2년간 퀄리티컨트롤코치로 일했던 라일 예이츠 코치는 프런트로 이동해 국제 스카우트 업무를 담당한다. 코칭스태프 개편으로 퀄리티컨트롤코치 보직이 사라졌으나 예이츠 코치의 명석함을 인정한 구단이 이 보직을 제안했다. 예이츠 코치도 이를 수락하면서 최종 결정됐다.
KBO 리그는 올해부터 외국인 첫 해 100만 달러 상한제를 실시한다. 제도 시행으로 스카우트 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예전에는 마이너리그 경기를 주로 보러 다녔다면, 이제는 독립리그까지 봐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발품에 따라 성과가 갈릴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예이츠 코치의 합류는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예이츠 코치는 스카우트로서의 경험도 풍부하고, 현지 네트워크 등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구단의 프런트 제의를 받아들인 남윤성은 새 인생을 준비한다. 해외 유턴파로 2017년 SK의 2차 6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남윤성은 올해 1군에 데뷔해 6경기에 나갔다. 2군에서는 20경기에서 4승2홀드 평균자책점 4.02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다만 두꺼운 1군 선수층을 최종적으로 돌파하지는 못했다.
남윤성은 오랜 해외 생활로 영어에 능통하고, 무엇보다 평소 깊은 생각이 구단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아왔다. 이에 구단은 프런트 업무를 제안했고 남윤성은 고심 끝에 시즌이 끝난 뒤 이를 받아들였다. 시즌 막판 구위 상승세를 보인 터라 2군 코칭스태프는 다소 아쉬워한 부분도 있었으나 새 출발은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보직은 스카우트로 결정됐다.
손차훈 단장은 “장기적으로는 국제 스카우트 업무를 생각하고 있다. 다만 아직 경험이 없다. 내년 1년은 국내에서 스카우트 그룹과 함께 하며 스카우트 업무에 대한 경험을 쌓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