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섭(26·KT)가 마무리캠프 연습경기에서 존재감을 한껏 과시했다.
송민섭은 23일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에 위치한 오쿠라카하마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좌익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첫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지만, 이후 세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중견수 오른쪽 2루타를 만들어낸 그는 이후 김태훈의 홈런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7회에도 안타를 때려낸 그는 5-7로 지고 있던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세 번째 안타를 치고 나갔고, 득점까지 성공했다.

두 경기 연속 절정의 타격감이었다. KT는 지난 21일 두산과 첫 번째 연습 경기를 펼쳤다. 당시에도 송민섭은 6번-좌익수로 나와 5타수 3안타 경기를 했다. 2경기에서 타율 6할6푼7리(9타수 6안타)의 고감도 타격감이었다.
KT의 창단 멤버로 시작한 그는 2015년 1군에 올라와서 28경기에서 타율 2할5푼을 기록했다. 이후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8년 시즌을 준비했지만 47경기 타율 1할4푼8리에 머무르면서 확실하게 1군 선수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이 부임하면서 팀이 새롭게 바뀐 가운데, 송민섭도 마무리캠프에서 심기일전했다. 약점으로 꼽혔던 타격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면서 생존 경쟁을 펼쳤다.
송민섭은 "마무리캠프에서 타격에 많은 신경을 썼는데 새로 오신 샌디 게레로 코치님을 비롯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마침 연습 경기가 있었고,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1군과 2군을 오가는 일이 많아지면서 송민섭의 절실함도 커졌다. 그러나 '마음'이 아닌 '실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이제 절실한 마음 하나로는 프로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2군에 있는 선수뿐 아니라 프로에 있는 선수 모두가 하나 같이 절실한 마음"이라며 "말로 하기보다는 이제는 결과로 정말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하면서 '주루'와 '수비'를 강조했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는 상대를 흔들 수 있고, 또 수비가 탄탄해야 자멸하는 일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수비와 주루 모두 송민섭이 자신하는 장점이다. 그러나 경쟁은 치열하다.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강백호가 주전으로 나설 예정인 가운데, 베테랑 유한준을 비롯해 경찰청과 상무에서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배정대, 김민혁, 트레이드로 SK에서 온 조용호 등 자원이 풍부하다. 송민섭도 나름의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송민섭은 "수비와 주루 모두 자신 있다. 실수를 없애고, 내가 가진 장점을 살리도록 하겠다"라며 "냉정하게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그만큼, 정확성 있는 타격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 지난해보다는 더욱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겨울 동안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를 수 있는 몸을 만들도록 하겠다. 기본부터 철저히 쌓아 올리면서 내년에는 꼭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