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1987'·한지민 그리고 故김주혁..올해 '3대 영화상' 주인공들(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11.24 10: 26

2018년 3대 영화상 시상식이 모두 마무리됐다. 올해 가장 빛나는 영광을 안은 작품과 배우들을 되짚어봤다.
◈ 대종상 - 작품상 '버닝'·남녀주연상 이성민X황정민X나문희
지난 달 22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 제 55회 대종상시상식의 최우수 작품상 영광은 이창동 감독의 ‘버닝’에게 돌아갔다. 이창동 감독을 대신해 이날 무대에 오른 제작사 파인 하우스필름 이준동 대표는 "영화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6년에 크랭크인을 하려고 했는데 1년 후에나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 거의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가 믿고 기다려 주셔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버닝'은 영화란 무엇인가?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갖고 만들었다. 올해는 ‘1987’ ‘신과 함께’ ‘공작’ 등 대단한 영화들이 많았는데 대종상이 우리 영화를 지지해줘서 고맙다"라며 "이 영화를 좀 더 많은 분들이 볼 수 없었던 것이 제 책임인 것 같아 미안하다. 영화를 봐주신 관객들에게 감사드린다. 올해를 기점으로 대종상도, 한국영화도 발전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남우주연상은 '공작'에서 북한 고위 간부 리명운을 맡아 열연한 이성민과 역시 '공작에서 사업가로 위장한 스파이 박석영으로 분한 황정민이, 여우주연상은 '아이 캔 스피크'에서 감동의 열연을 펼친 나문희가 수상했다.
◈ 영평상(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 작품상 '1987''·남녀주연상 이성민X한지민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제 38회 영평상 시상식에서는 '1987'이 최우수 작품의 영광을 차지했다. 남녀주연상은 역시 이성민과 한지민이 영예를 안았다.
올해 부일영화상을 시작으로 대종상, 영평상까지 남우주연상 3관왕에 오른 이성민은 "이 영화를 통해 참 희한한 경험을 했다. 갓 50살이 넘었는데 20살이 넘어서 극단에 들어가 연기를 처음 배웠다. 시골 출신인데 영화 보는 것을 즐겼다. 어느날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때 부모님의 반대로 대학을 포기하고 시골 극단에 들어갔는데 그때 상상했고, 영화의 주인공을 상상했다. 50살이 넘어서 '공작'을 통해서 내가 꿈꿔왔던 모든 것을 다 해보고 있다. 그런 기회를 만들어 준 한재덕 대표, 존경하는 윤종빈 감독님, 주변의 많은 스태프에게 감사하다. 오늘 목에 깁스하고 온 우리 지훈이, 진웅이도 고생 많았고, 고맙도 감사한 황정민 아우에게도 감사하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남다른 수상 소감을 들려줬다. 
'미쓰백'에서 기존 청순한 이미지를 버리고 백상아로 분해 180도 파격 변신한 한지민이 거머쥔 한지민. 수상 호명 후 눈물 때문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한 한지민은 "이 영화가 나오기까지 어려움이 많고, 힘들었다.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이 순간도 꿈같이 다가온다. 험난한 과정을 잘 싸워서 영화를 완성해주신 감독님과 영화의 메시지 때문에 만들어져야 한다며 개런티를 낮춰서 작품에 참여해준 스태프, 내가 참여할 수 있게 에너지를 준 모든 배우분들 고맙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주연배우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 권소현 씨 수상이 내 상보다 기뻤다. 그 분들께 조금이나마 보답이 되고 힘이 되지 않을까 싶고, 이제야 안도감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미쓰백'을 지켜주신 관객분들께 감사하고 싶다.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면 좋겠다. 앞으로 보다 많은 여성 영화와 사회적 문제를 다룬 영화가 나오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 이 상의 무게를 부당함이 아닌 또 다른 도전의 용기로 삼고 거침없이 도전하도록 하겠다"며 눈물을 흘렸던 바다.
◈ 청룡상 - 작품상 '1987''·남녀주연상 김윤석X한지민
고(故) 박종철 고문치사사건과 고(故) 이한열 열사의 사망까지 6월 민주항쟁을 담은 영화 '1987'은 영평상에 이어 청룡상 작품상을 수상하며 영화가 지닌 의미를 더욱 빛냈다.
지난 23일 오후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 진행된 '제39회 청룡영화상'에서 '1987'을 연출한 장준환 감독은 "김윤석 선배가 지난해 남우주연상을 못받았는데, '1987'로 남우주연상을 받을 것이라고 했었다. 영화를 보면 볼 수록 연기를 정말 잘했다. 사랑하는 아내이자 동료인 문소리에게도 감사하다. 이 영화 성원해주신 700만 관객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마쳤다.
역시 '1987'의 김윤석과 '미쓰백'의 한지민이 남녀주연상을 받으며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김윤석은 수상 직후 "작년 겨울에 농사를 잘지어서 올해 겨울에 수확을 잘하는것 같다"며 "사랑하는 가족과 열사들의 가족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고 담담하지만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올해 3대 영화상에서 또 한 명의 주인공은 故김주혁이다.
김주혁은 대종상과 청룡상 시상식에서 영화 '독전'으로 남우조연상, 특별상 등을 차지하며 빛나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대종상 시상식에서는 1회 수상자 신영균이 무대에 올라 "김주혁 군의 아버지는 김무생이다. 김무생은 멋있게 연기를 하던 후배다. 그 친구도 너무 일찍 갔다. 전 가슴이 너무 아팠다. 그 아들 김주혁 군도 너무 일찍 갔다. 참 훌륭한 연기자가 될 수 있는 배우인데 일찍 가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김주혁을 좋아하던 사람들이 마음을 합쳐 대종상 특별상을 줬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받을 것이다. 이 상을 받고 천국에서 아버지와 편안하게 잘 있었으면 좋겠다"고 추모의 뜻을 밝혔다.
청룡상 시상식에서는 수상자로 그의 이름이 호명되자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진서연이 특히 촉촉해진 눈가와 함께 그의 수상을 진심으로 기뻐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를 맡은 김혜수 역시도 울컥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모두에게 그리움과 기쁨, 슬픔의 여운을 남긴 그의 수상이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 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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