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주연상=김윤석" 최우수작품상 '1987'이 남긴 것[Oh!쎈 레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1.24 14: 28

 어제(23일) 열린 제39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1987’(감독 장준환,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우정필름)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에 출연한 김윤석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주연 배우로서 영예의 자리에 올랐다.
더불어 촬영·조명상을 수상한 김승규, 김우형 감독까지 더하면 이날 ‘1987’은 3관왕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 관객들과 만난 ‘1987’은 올해 개최된 청룡영화상이 정한 작품 선정 기준 날짜 안에 들어갔기에 후보로 올랐고 이는 작품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723만 2026명(영진위 제공)을 돌파한 덕분이다.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1987년 6월 10일부터 6월 29일까지 대한민국에서 전국적으로 벌어진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담았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려는 경찰과 전두환 정권, 이에 맞서 각자의 자리에서 신념을 건 선택을 했던 보통 사람들의 행동이 모여 광장의 거대한 함성으로 확산되기까지. 가슴 뛰는 6개월의 시간을 밀도 있게 담은 것이다.
87년에 발생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전 세대 관객층 공략에 성공한 점과 배우들의 연기, 탄탄한 시나리오에서 호평을 받은 점 등이 ‘1987’의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바탕으로 느와르, 로맨스, 드라마를 적절히 섞어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은 많았지만 6월 항쟁을 영화화한 작품은 ‘1987’이 처음. 영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지구를 지켜라!’를 내놓았던 장준환 감독의 원숙미가 묻어나는 진정성 있는 연출력이 돋보인다.
김윤석을 비롯해 강동원 여진구 유해진 김태리 이희준 박희순 등 출연한 배우들 역시 분량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인상적인 연기로 각자의 역할을 해냈다. 결단력 있는 행동과 미묘한 감정 변화까지 따라가게 만든 그들의 디테일한 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고문치사 사건의 은폐를 지시한 박 처장 역의 김윤석은 관객들이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북한 사투리로 완성된 강한 위압감을 발산하며 극이 진행되는 내내 긴장감을 유발한 것.
그 유명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말까지 감칠맛 나게 소화해낸 김윤석은 끝까지 무게중심을 잃지 않으며 존재감을 발산했다. 우리 민주화의 발자취를 온 몸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감회가 더 새로울 것 같다. ‘1987’이 남긴 값진 수확이 아닐 수 없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이미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