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은 와전" 마이크로닷 큰아버지도 보증빚..'공소시효 남았다'(종합)[Oh!쎈 이슈]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11.24 14: 21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이 '부모 사기 논란'으로 연일 이슈의 중심에 있는 가운데 피해자들의 증언 역시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 마이크로닷 큰아버지 신현웅 씨도 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20년 전 충청북도 제천에 거주하던 당시 주변인들에게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히고 뉴질랜드로 도망쳤다는 '야반도주설', '사기설'에 휘말린 상황. 피해자들은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일방적으로 거액의 돈을 떼먹은 후 뉴질랜드로 도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닷은 처음에는 "사실무근으로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지만 후에 "아들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 이번 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과 가족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기 혐의가 알려지자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지인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입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아직 경찰의 연락은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 제천경찰서 관계자는 23일 OSEN에 "저희도 조사를 받겠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서만 확인했다.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연락이 오거나 들은 바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방송에서도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을 내보내고 있다.
이날 방송된 KB2 '연예가중계'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는 "1998년 당시 제가 빌려준 돈과 곗돈 들어간 것이 4천만 원 정도 됐다. 저는 진짜 믿어지지가 않았다. 처음에는 실감이 안 났다. 너무 괘씸했다. 돈 자랑 많이 했지 않냐. 직접 뉴질랜드 가서 방송에도 나오고 이런 부분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사기 혐의를 몰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마이크로닷이 몰랐다고 하는 부분은 다 받아들일 수가 없다. SNS에 댓글을 달았는데 계속 삭제 당했고 아예 차단해 놨더라. 진정성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여전히 충북 제천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주민 역시 피해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주민은 "예전에 목장을 했다는 것하고 야반도주했다는 것. 계획적인 것 같더라"며 "마이크로닷이 아빠하고 얼굴이 똑같이 생겼다. 돈 뜯긴 사람들이 아빠랑 똑같이 생겼다고 하는 거다. 엄청 큰 사건이었는데 어느 날 행방불명이 돼서 찾지를 못했다. 돈을 하나도 못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MBN '뉴스8'에서는 마이크로닷 큰아버지와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여전히 제천에서 살고 있는 큰아버지 역시 마이크로닷 아버지에게 보증을 섰다가 2억 원의 빚을 지게 됐다. 그는 "돈을 줬다는 사람들도 많이 전화가 왔다. 나한테….형이니까 갚아 달라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20억 원을 빌렸다는 채무설은 선을 그었다. 그는 "서로 친하다고 차용증도 없이 1백만 원을 줬든 1천만 원을 줬다. 이런 상황이 와전돼서…."라고 피해액이 20억원이 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경찰 담당자는 1998년에 일어난 이 사건의 공소시효에 대해 "1998년 당시에는 공소시효가 7년이었다. 하지만 형사소송법에 도피를 목적으로 출국했을 때에는 출국 날짜부터 공소시효가 중지된다"라고 전해 아직 공소시효가 남아있음을 밝혔다.
또한 마이크로닷의 이번 사건 책임과 관련해 이재만 변호사는 "부모의 빚을 자식들이 대신 갚아야할 법적 의무는 없다. 야반도주한 것을 묵인했다 하더라도 사기 혐의에 자식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이상은 민사, 형사적 책임을 자식들이 책임지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nyc@osen.co.kr
[사진] KBS2, MBN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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