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구직 의지, “히어로즈에 감사, 기회에 준비되어 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1.24 11: 44

KBO 리그의 대표적인 장수 외국인 투수인 에릭 해커(35)가 전 소속 구단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더불어 새 직장 찾기에 대한 강한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해커는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직접 한글로 메시지를 작성한 해커는 “저는 히어로즈 구단, 프런트, 직원, 코치, 그리고 선수들에게 저를 야구장 안팎에서 환영해주고 존중해줘서 축하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면서 “이 그룹 선수들의 미래는 아주 밝다”고 덕담을 건넸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을 NC에서 뛴 해커는 2018년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러나 착실하게 개인 운동을 하며 기회를 기다렸고,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결국 에스밀 로저스의 부상으로 새 외국인 투수를 찾아야 했던 넥센의 손을 잡아 KBO 리그에 복귀했다.

다만 재계약에 이르지는 못했다. 해커는 시즌 14경기에서 79⅔이닝을 던지며 5승3패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했다. 하지만 넥센은 23일 새 외국인 선수 에릭 요키시를 영입했고, 제이크 브리검과 제리 샌즈와는 계약하며 2019년 외국인 라인업을 완성했다. 자연히 해커와는 결별 절차를 밟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 해커다.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KBO 리그 타 팀과 계약을 맺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지라고 할 만하다.
이에 해커는 “어떤 기회가 앞에 기다리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준비되어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매년 저에 대해, 그리고 게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계속 관심을 가져주세요”라고 남겼다. 
해커는 KBO 리그 통산 151경기에서 61승37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특히 2015년에는 31경기에서 204이닝을 던지며 19승5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외인 계약 상한제(100만 달러)로 인해 시즌 중 대체선수를 구하기가 더 어려워진 만큼, 해커가 다시 KBO 리그에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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