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해만 하면 실전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다."
kt wiz는 지난해 못 뛰는 팀이었다. 도루 성공률은 58.4%로 리그 최하위였고, 주루사는 63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이강철 감독 부임과 1군 코칭스태프가 모두 바뀐 가운데, KT는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훈련마다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바로 한혁수 작전 주루 코치의 '주루 강의' 시간. 훈련 전 30분~1시간 정도 한혁수 코치는 야수조를 모아놓고, 주루에 대한 이야기했다. 딱딱한 분위기가 아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한혁수 코치는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하면서 선수단에게 주루 상황을 설명했다.

한혁수 코치가 강조한 부분은 '이해'다.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한혁수 코치는 "이해만 하면 된다. 그러면 뒤에서 내가 알려줄 수 있다. 그 때 '아 이거구나'만 깨달으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혁수 코치는 "처음보다 확실히 선수들이 이해를 하기 시작했다"라며 "선수들에게 전광판을 잘보고 상황 판단을 하고, 항상 고개를 들고 뛰라고 했다. 그래야 상황을 읽을 수 있고, 주자가 겹치는 일이 나오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두산과의 두 차례 경기에서 KT 선수들은 적극적이고 유동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쳤다. 한 차례 주루사가 나오기는 했지만, 경기 후 자체 미팅으로 보강을 하며 피드백을 했다. 한혁수 코치는 "처음에 왔을 때보다는 훨씬 좋아졌다. 일단 고개를 숙이는 일이 없어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강철 감독 역시 주루의 중요성을 힘줘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도루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상황마다 뛸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 또 어처구니없는 주루사가 나오면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라며 "주루에 따라서 상대의 볼 배합 등도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외야수 중에서는 주루 능력이 괜찮은 선수를 백업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