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시련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의 과정도 힘들었는데, 앞으로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한국전력은 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시즌 승점은 3점에 머물고 있다. 남자부 7개 구단 중 승점 10점이 되지 않는 팀은 한국전력이 유일하다.
한국전력은 개막 11연패라는 생각지도 못한 참담한 출발을 경험하고 있다. 물론 시즌 전 FA 자격을 얻은 전광인이 팀을 떠나며 어느 정도의 전력 손실은 예상했다. 그러나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외국인 선수 사이먼과의 계약 해지, 김인혁의 갑작스러운 이탈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더니,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11연패 수렁에 빠졌다.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 쉽게 장담하기도 어렵다. 외국인 선수인 아텀이 복근 부상 재발로 당분간은 경기에 나서지 못할 예정이다. 첫 부상보다 정도가 심해져 결장 기간이 길어졌다. 한국전력은 적어도 2018년 일정을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 선수들의 선수층이 두껍다고 말할 수도 없는 한국전력이라 경보등이 더 도드라진다.
24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는 조직력까지 와해된 모습으로 우려를 샀다. 국내 선수들만으로 경기를 치렀으나 손발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이 여러 곳에서 드러났다. 잠깐의 방황을 뒤로 하고 돌아온 김인혁 등 몇몇 선수들이 분전했지만 요스바니가 버틴 OK저축은행을 넘기는 어려웠다. 아텀의 이탈로 높이까지 떨어졌고, OK저축은행은 공격을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이날 한국전력은 팀 블로킹에서 3-17의 절대적 열세를 보였다.
한국전력은 이미 외국인 선수를 한 번 교체했다. 아텀은 시즌 시작 전 영입이 확정됐지만, 서류상 절차로 인해 시즌이 시작된 뒤 등록된 선수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으로 뭔가 반등을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 한국전력을 악몽에서 깨울 뚜렷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그렇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