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버지도 2억빚"…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피해자 증언 '점입가경'[Oh!쎈 초점]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11.24 17: 22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사기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주변인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20년 전 충청북도 제천에 거주하던 당시 주변인들을 연대보증을 세워 거액의 금전적 피해를 입히고 뉴질랜드로 이른바 '야반도주'해 도망쳤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남기고 간 빚 때문에 현재까지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는 마이크로닷의 부모에게 거액의 돈을 사기당했다는 피해자의 증언이 방송됐다. 마이크로닷의 부모에게 돈을 빌려준 뒤 받지 못했다는 이 피해자는 "1998년 당시 제가 빌려준 돈과 곗돈 들어간 것이 4천만 원 정도 됐다"고 피해사실을 알렸다. 피해자는 저는 진짜 믿어지지가 않았다. 처음에는 실감이 안 났다. 너무 괘씸했다"며 "돈 자랑 많이 했지 않냐. 직접 뉴질랜드 가서 방송에도 나오고 이런 부분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많은 이들에게 금전적 피해를 끼치고도 방송에 출연한 마이크로닷의 부모를 향한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사기 논란에 관해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해자의 의견은 달랐다. 이 피해자는 "마이크로닷이 몰랐다고 하는 부분은 다 받아들일 수가 없다. SNS에 댓글을 달았는데 계속 삭제 당했고, 아예 차단해 놨더라. 진정성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마이크로닷이 모든 논란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피해자는 수십년간 이어진 금전적 고통에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물론, 마이크로닷 역시도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피해자는 "사태를 파악한 뒤 사과하고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사태를 파악할 상태가 아니다"라며 "본인들은 자기들이 한 짓을 잘 알 거다. 어떤 모습으로, 어떤 자세로 나와도 20년의 앙금은 용서를 못 할 것 같다"고 따끔하게 말했다. 
피해자들 중에는 마이크로닷 아버지의 친형제인 큰아버지도 있었다. 여전히 제천에 살고 있다는 큰아버지 신현웅 씨는 "당시 동생이 축사 2동에서 젖소 80마리를 키우던 농장을 정리하고 한밤 중에 도주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자신 역시 동생의 보증을 섰다가 2억 원이라는 엄청난 빚을 지게 됐다는 신 씨는 "돈을 줬다는 사람들도 많이 전화가 왔다 나한테. 형이니까 갚아달라고"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이크로닷의 큰아버지이자 마이크로닷 아버지의 형인 신 씨는 채무 규모가 당시 금액으로 20억 원에 달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신현웅 씨는 "서로 친하다고 차용증도 없이 100만원을 줬다, 1000만 원을 줬다 이런 상황이 와전됐다"고 20억 원 채무설을 부인했다. 
한편 마이크로닷은 "아들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 상처 입으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빠른 시일 내에 국내에 들어와 경찰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제천경찰서 측은 "아직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mari@osen.co.kr
[사진] KBS 2TV '연예가중계', MBN '뉴스8' 방송 캡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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