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려!-할수있어!"와 함께한 인천의 '잔류왕' 도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11.24 15: 54

인천이 '잔류왕' 도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 2018 37라운드 스플릿 B FC 서울과 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긴 인천은 9승 12무 16패 승점 39점으로 9위 서울(승점 40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또 강등권 탈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서울과 인천은 강등권 탈출을 위한 치열한 경기를 예고했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경기 전 최용수 감독은 "무승부가 아닌 이겨야 할 경기"라고 말했다. 인천 안데르센 감독도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맞붙을 놓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서울은 9승 13무 14패 승점 40점으로 9위에 올라있다. 따라서 오늘 승리를 거두면 K리그 1 잔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평소와는 다른 곳에서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쉽게 방심할 수 없었다.
반면 인천은 일단 승리를 거둬야 한다. 서울전에 승리를 거두면 강등권 탈출이 유리해 진다. 전남, 상주와 부담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서울이 이끌었다. 윤주태가 골대를 맞추는 등 공격적인 작업이 잘 이뤄졌다. 하지만 서울은 한번의 실수로 실점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볼을 인천 한석종이 골로 연결한 것.
유리한 입장이 된 인천은 전방에서 많은 움직임을 선보였다. 반면 골이 필요한 서울은 오히려 움직임이 둔해졌다. 정확하게 볼을 차야 한다는 고민 때문에 플레이가 복잡해졌다.
서울은 전반에 8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이 없었다. 인천은 2개의 슈팅이 전부였다. 특히 첫 번째 슈팅이 골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인천의 실수가 이어지자 인천팬들은 냉정하게 선수들의 분전을 요구했다.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팬들은 방심하지 않고 "정신차려 인천, 할 수 있어 인천"이라며 성원을 보냈다.
서울도 마찬가지였다. 공격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골이 터지지 않는 선수를 향해 서울 팬들은 "힘을 내라 서울!"이라며 골을 원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롱패스를 연결하더라도 전진 패스를 펼치라고 끊임 없이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서울의 움직임은 감독의 지시와는 달랐다. 전방으로 볼을 연결하기 보다는 옆으로 이동 시키면서 시간을 끌었다. 리드 당하고 잇느 팀의 플레이가 아니었다. 그 결과 슈팅을 시도할 기회는 없었다.
결국 인천은 팬들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승리를 거두며 '잔류왕'의 재가동을 시작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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