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은 어느새 흥분으로 변했다. TV로만 볼 수 있었던 우상같은 선수들로부터 지도를 받는 소박한 꿈을 이뤘다.
(재)이승엽야구장학재단은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이승엽 유소년 야구캠프 with 대구광역시'를 개최했다. 이승엽 이사장을 비롯해 배영수(전 한화), 구자욱, 김상수, 이지영(이상 삼성) 등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신구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대구광역시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야구캠프는 대구·경북지역의 초등학교 선수, 리틀야구 선수, 다문화가정야구팀 선수들이 대상이며 총 200명이 참가했다. 이날 선수들은 스트레칭과 캐치볼을 하며 가볍게 몸을 푼 뒤 타격, 투수, 내·외야 수비 클리닉을 비롯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투어, 홈런왕 레이스, 명랑 운동회, 레크레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한 참가 선수들에게는 재단에서 준비한 후드티, 모자, 넥워머 등 기념품을 나눠줬고 프로그램 우수 선수들에게 글러브, 야구배트, 보호장비세트 등 푸짐한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타격 지도를 맡은 이승엽 이사장은 두 아이의 아버지답게 마치 아들을 대하듯 다정다감하게 선수들을 가르쳤다. 그는 단점을 지적하기 보다는 장점을 부각시키며 선수에게 야구의 흥미를 느끼게끔 했다. 그리고 좋은 타구가 나올때마다 엄지를 치켜 세웠다. 선수들도 이승엽이 직접 가르쳐 주는 자세 하나 하나에 눈을 떼지 못했다.
이승엽 이사장과 김상수는 점심시간 때 야구 꿈나무들을 위해 배식 활동에 나서는 등 친숙하게 다가갔다. 그리고 구자욱은 야구 꿈나무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르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칠성초등학교 야구부원들은 대선배인 배영수를 위해 교가를 부르기도 했다.
이승엽 이사장은 "날씨가 추울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걸 보니 내가 더 기뻤고 앞으로도 야구 꿈나무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영수는 "오랜만에 고향에 와서 야구 꿈나무들을 가르치는 기회를 얻게 됐는데 감회가 새롭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