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게장 못 먹어"
24일 전파를 탄 tvN '놀라운 토요일'의 미션 성공 음식은 태안 서부시장에서 공수해 온 게국지와 간장게장이었다. 이번에도 역시나 박나래의 촉은 맞았고 멤버들은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다만 게스트인 소유와 케이윌은 마냥 웃지 못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이날 게국지가 걸린 첫 번째 라운드 퀴즈는 베이비복스의 '야야야'였다. 멤버들과 게스트 모두 큰 목소리로 이 노래를 따라부르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첫 번째 시도에서 실패하고 말았다.

앞서 케이윌은 "'놀라운 토요일' 몇 번 봤다. 지코와 딘 노래 편을 봤다. 그런데 듣고 쓰고 맞히고 못 먹던데? 이 프로그램이 먹는 프로그램인 줄 몰랐다. 오늘 맛있는 것 먹게 해드리겠다"고 자신했던 바.
하지만 생각 만큼 쉽지 않고 문제에 집중하는 멤버들을 보며 "'놀라운 토요일' 교양 프로그램이구나. 마치 '장학퀴즈' 같은 느낌"이라고 놀라워했다. 소유 역시 '절친'인 키와 머리를 맞대며 가사를 받아적었다.
1라운드부터 어렵자 멤버들은 다시듣기 찬스를 지금 사용할지 고민했다. 박나래는 "모든 음식이 2D였다. 그런데 하나만 솟아올랐다"며 2라운드 음식이 간장게장일 거라고 예측했다. 그래서 다수의 멤버들은 게국지에 찬스를 쓰자고 했다.
이 때 케이윌은 "이런 얘기해도 되나 모르겠는데 사실 제가 간장게장을 못 먹는다"고 털어놨다. 소유 역시 "전 어제 양념게장을 먹었다"며 게국지를 무조건 먹자고 했다. 그러자 멤버들은 두 입을 줄이자며 간장게장에 올인하자고 외쳤다.
게스트에 대한 푸대접을 보며 케이윌은 "뭐 이런 그지 같은 프로그램이 다 있어"라고 소리쳤다. 신동엽은 소유와 케이윌을 보며 "최고의 게스트"라고 깐족거렸다. 하지만 이내 멤버들은 게스트를 위해 게국지를 따냈다.

2라운드에 걸린 음식은 진짜 간장게장이었다. 문제는 크러쉬의 '씨리얼'. 케이윌은 크게 따라부를 정도로 이 노래를 잘 알고 있었지만 세부적인 가사는 어려웠다. 역시 멤버들은 찬스를 써가며 꾸역꾸역 가사를 맞춰갔다.
소유와 혜리는 가사 한 부분을 두고 엇갈렸다. 멤버들이 열을 올리며 가사를 맞히는 사이 알레르기 때문에 간장게장을 못 먹는 케이윌은 조용했다. 그는 "들은 걸 말하려고 해도 안 듣지 않냐"며 멤버들의 푸대접에 또다시 섭섭해했다.
뒤늦게 박나래가 챙기려고 했지만 케이윌은 까칠하게 굴었다. 하지만 이내 그는 자신이 쓴 답이 정답과 비슷했고 멤버들이 치켜세워주니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소유도 게국지에 이어 간장게장을 맛있게 먹으며 '먹소유'다운 면모를 뽐냈다.
케이윌과 소유, '놀라운 토요일'과 잘 맞는 듯 잘 안 맞는, 그러나 찰떡 호흡을 자랑한 게스트들이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놀라운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