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로 유명한 개그스타 배영만과 한민관이 ‘불후의 명곡’에서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가창력을 과시했다. 가수 못지않은 노래 실력과 무대매너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닮은꼴 스타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에 닮은 외모를 자랑하는 손헌수와 슬리피, 남상일과 박구윤, 이철민과 조윤호, 이혜정과 홍윤화, 배영만과 한민관, 안석환과 KCM이 출연했다. 한 가족을 의심할 정도로 비슷한 외모가 시작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수나 뮤지컬 배우가 있는 팀은 어느 정도 실력을 예상해볼 수 있었는데, 평소 무대에서 노래할 일이 없던 배영만과 한민관의 실력이 돋보였다. 두 사람이 뜻밖의 가창력을 과시하며 명곡판정단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한민관과 배영만은 이날 다섯 번째로 무대를 꾸몄다. 두 사람은 주름 많은 얼굴부터 다소 마른 상반신까지 서로 쏙 빼닮아 있었다. 이에 한민관은 “데뷔 이후부터 아버지라고 불렀다”고 배영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한민관은 “아버지가 힘이 없으셔서 원래 한 곡을 완창하지 못하신다. 하지만 오늘 최선을 다해 무대를 꾸미겠다”고 약속했다. 두 사람은 조항조의 ‘남자라는 이유로’를 부르며 팀워크를 자랑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좋은 호흡을 보여줬지만 배우 안석환과 가수 KCM이 기록한 410점이라는 높은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이날 앞서 안석환과 가수 KCM은 높은 음자리의 ‘바다에 누워’를 선곡해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시원한 가창력마저 닮아 있어 가슴이 뻥 뚫리는 무대를 만들었기에 소리꾼 남상일과 트로트 가수 박구윤 팀까지 꺾고 1승을 얻어냈던 바다.
배영만과 한민관은 비록 첫 승의 기쁨을 누리진 못했어도 선후배의 훈훈한 우정을 드러냈기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한편 이날 배우 이철민과 개그맨 조윤호가 신성우의 ‘서시’, 요리연구가 이혜정과 개그우먼 홍윤화가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 남상일과 박구윤이 남진의 ‘둥지’, 개그맨 손헌수와 가수 슬리피가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를 각각 선곡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