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뿐만 아니라 모두가 제로 베이스(zero base) 잖아요."
김진곤(31·KT)은 지난달 24일부터 실시한 kt wiz 마무리캠프의 주장을 맡았다. 포수 이해창과 함께 마무리캠프 최고참이 된 그는 한달 간 주장으로 선수단의 중심 역할을 했다.
18일부터 이강철 신임 감독이 합류한 가운데, 김진곤은 연습경기 두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주장으로서의 자존심을 한껏 세웠다. 21일 치른 첫 경기에서 2루타를 날린 그는 23일 경기에서는 멀티히트, 1볼넷을 기록했다.

마무리캠프가 막바지로 향한 가운데 주장으로 보낸 한 달을 되돌아본 그는 "이번 캠프에서는 (이)해창이와 같이 최고참이었다. 연습 경기라도 본보기가 돼야 하니 더 집중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어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의도한대로 자율적으로 먼저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캠프는 김진곤에게도 중요했다. 2009년 SK의 육성선수로 입단해 2015년 kt에 입단했다. 그러나 4년 동안 1군에 나선 경기는 총 127경기로 통산 타율은 2할1푼6리에 머물렀다. 올 시즌 역시 19경기 출장에 그쳐 타율 1할4푼3리로 아쉬움을 남겼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등 가능성을 품었던 그였지만, 좀처럼 자신이 가진 재능을 100%로 보이지 못했다.
2군 생활이 길어진 만큼, 반등이 필요했다. 절실한 만큼 철저히 마무리캠프를 준비했다. 그는 "캠프에서 하고 싶은 것을 짜서 왔다. 방망이 대처 능력을 더 좋게 하려고 했는데, 두 경기지만 그 부분이 나온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타격 인스트럭터로 합류해 2019년 시즌 타격 코치로 나설 샌디 게레로 코치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김진곤은 "정말 최고다. 게레로 코치님이 첫 만남이 깊다. 수원 구장에서 처음 만났는데 첫 배팅 때 불러서 좋은 걸 많이 가졌다고 자신감 심어 주시면서 좋게 봐주셨다. 타격을 바꾸는 게 쉽지 않은데, 코치님 믿고 바꾼 게 주효했던 것 같다"라며 "타격폼부터 바꿨다. 타석에서 조금 더 다부져졌다고 했다. 게레로 코치님의 타격 기술을 배우려고 했는데, 몸에 붙은 것 같다. 타격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KT는 이강철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맞았고, 1군 코칭 스태프도 모두 바뀌었다. 완벽하게 새 출발을 선언한 것. 김진곤은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제로 베이스다. 나는 물론 어린 선수들 모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내년 시즌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