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1·LA 다저스)은 2013년 LA 다저스와 포스팅 금액을 포함, 6년간 6173만 달러 상당의 거액에 계약했다. 다만 이 중 포스팅 금액이 상당수를 차지해 류현진의 몫은 6년간 3600만 달러, 연평균 600만 달러 수준이었다.
그런 류현진의 연봉은 수직상승했다. LA 다저스가 제안한 퀄리파잉오퍼(보상FA선수 자격)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퀄리파잉오퍼는 MLB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치로, 올해는 1790만 달러다. 연봉이 3배나 뛰었다. 장기 계약에 대한 아쉬움은 내년 좋은 성적으로 풀어낸다는 각오다.
MLB에서 때로는 연봉이 권력이다. 고연봉 선수들을 로스터에서 배제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 류현진으로서는 실력은 물론, 연봉으로도 내년 든든한 팀 내 입지를 구축한 셈이다. 실제 팀 연봉 규모가 리그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큰 LA 다저스에서도 류현진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별로 없다.

아직 FA 시장이 끝나지는 않아 조정의 여지는 있으나 류현진의 2019년 연봉은 팀 내 6위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3100만 달러로 가장 많고, 2012년 맺은 8년 1억6000만 달러 계약의 마지막 해로 접어드는 맷 켐프가 2175만 달러로 2위다. 저스틴 터너가 1900만 달러로 3위, 마무리 켄리 잰슨이 1880만 달러로 4위, 리치 힐이 약 1866만 달러로 5위다. 이들은 모두 다년 계약자들이다.
아시아 선수로 눈을 돌려도 역시 최상위급이다. ‘스포트랙’에 따르면 아시아 출신 선수 중 류현진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2019년 기준)는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2200만 달러), 추신수(텍사스·2100만 달러),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 천웨인(마이애미·이상 2000만 달러)이 전부로 류현진이 5위다.
기쿠치 유세이(세이부)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나 역시 포스팅 신분이라는 점에서 류현진보다 더 많은 연봉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MLB 전체 랭킹에서도 51위를 기록 중이다. 물론 앞으로 대형 계약을 체결할 선수들이 있어 이 순위가 다소 밀릴 것으로 예상되나 단번에 50위 안팎에 안착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부를 얻은 류현진이 더 많은 금전적 보상을 향해 달려갈 준비를 마쳤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