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의 약속'의 두 여자, 한채영과 오윤아가 첫 방송부터 대립각을 세우며 제대로 연기 대결을 펼쳤다.
지난 24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신과의 약속'에서는 서지영(한채영 분), 김재욱(배수빈 분), 우나경(오윤아 분), 송민호(이천희 분)가 아픈 송현우(왕석현 분) 때문에 다시금 악연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지영과 우나경은 절친한 친구였다. 서지영과 김재욱은 불같은 사랑을 해서 부부가 됐다. 하지만 우나경은 재벌가 후계자인 김재욱을 처음부터 사랑해왔고, 두 사람이 결혼을 했음에도 김재욱을 유혹해 김재욱의 아이를 임신했다. 서지영은 김재욱의 아이를 임신한 상황이었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단호하게 김재욱과 이혼했다. 서지영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김재욱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아이 얼굴 볼 생각 마라"는 서지영의 뜻대로 아들의 얼굴도 한 번 보지 않았다. 우나경은 김재욱의 아이를 유산하고 6년 뒤까지도 아이를 갖지 못해 초조해했다.
6년 후, 서지영은 송민호와 재혼하고 아들 현우와 행복하게 살던 중, 현우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걸 알고 좌절했다. 가장 힘든 시기에 자신을 찾아와 행복을 안겨준 아들 현우를 위해 서지영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전남편 김재욱을 찾아가 골수 검사를 받아달라고 부탁했고, 김재욱은 자신의 누나 김재희(오현경 분)과 그의 아들 승훈이에게도 골수 검사를 부탁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가족 중에 누구도 현우와 골수가 맞는 사람은 없었다.
서지영이 김재욱을 만나며 필사적으로 골수를 찾는 사이, 우나경은 서지영과 김재욱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분노하기 이르렀다. 특히 남편 김재욱으로부터 서지영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직접 들은 후, 우나경의 김재욱을 향한 집착은 더욱 심해졌다. 우나경은 자신이 불륜으로 김재욱을 뺏었음에도 서지영에게 "남편 있는 애가 어떻게 남의 남자를 탐하냐. 불륜이란 거 몰라?"라며 현우를 친권 소송으로 집안에 들이겠다고 선언했다.

우나경은 서지영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그가 마치 불륜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교묘하게 편집해 '서지영 불륜 의혹'이라는 동영상을 만들어 뿌렸다. 서지영은 방송 생활을 접을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다. 김재욱은 친권 소송 때문에 이런 짓을 했다는 우나경에 "친권 소송 하면 나랑 이혼 소송부터 할 줄 알아라"라며 경고했고, 서지영에게는 "미안하다. 한 가지 확실한 건 현우를 지켜주겠다는 것이다. 상처 받지도 말고, 힘들어하지도 말라. 현우 아무도 못 건들 게 하겠다. 두 번 다시 너에게 용서받지 못할 짓 안 한다"는 애틋한 메시지를 남겼다.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는 현우를 보며 서지영은 절망했다. 서지영은 "부모는 골수가 맞을 확률이 5% 밖에 안 된다. 같은 부모에서 나온 형제는 25%쯤 된다. 현우 동생 볼 계획은 없냐. 같은 부모에서 태어난 동생의 제대혈이 지금 현우에게는 구세주"라는 의사의 말을 떠올렸다. 그는 현우를 보러 온 김재욱에게 "우리 현우 동생 갖자"고 제안해 파국을 예고했다. 아무리 전남편이고, 아들의 아빠이지만, 엄연히 서지영과 김재욱은 각자의 가정이 있는 몸이었다. 하지만 서지영은 아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든 상관 없었다.
이처럼 아들을 위해 목숨을 건 서지영, 김재욱이란 남자에 미친 우나경의 격돌은 첫 방송부터 폭풍처럼 전개됐다. 서지영을 맡은 한채영과 우나경을 맡은 오윤아는 자연스럽게 대립각을 세우며 연기 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채영은 4년만의 드라마 복귀에도 불구, 수많은 감정신을 소화하며 아들을 위해 극한 선택도 마다 않는 엄마의 모성애를 표현했다. 오윤아는 신분의 벽에 수없이 부딪히고,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는 외로운 우나경의 심리를 섬세하게 만들어내 박수를 받았다.
한채영과 오윤아의 연기 대결만으로도 '신과의 약속'은 볼 가치가 있었다. 또한 죽아가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세상이 제시한 윤리와 도덕을 뛰어넘은 선택을 하게 되는 엄마의 이야기는 '나라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흡인력을 높였다. 배우들의 호연과 모성애와 윤리 사이의 질문을 던지는 극의 스토리가 '신과의 약속'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신과의 약속'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