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톡톡] 소방수 꿈꾸는 이민우, "올해는 10점, 내년은 우등생"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11.25 06: 05

"올해는 10점이지만 내년에는 우등점수 받겠다".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이민우(25)가 불펜의 핵심투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2018시즌 자기 평가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낙제점을 매겼다. 대신 2019시즌에는 불펜을 이끌어가는 주축투수로 이번 시즌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이다.
 오키나와 킨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만난 이민우는 "이번 시즌 내 점수는 10점이다. 세웠던 목표를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 선발투수로 계속 던지면서 방어율 4.50 이내가 목표였는데 선발 2경기만 던지고 잘렸다. 방어율도 7점대를 넘겼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부진의 이유는 팔이었다. 그는 "작년 후반기 팔 상태가 좋지 않았다. 윈터리그까지 소화했는데 제대로 못쉬고 몸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많이 던지지 못했다. 주어진 기회를 잡지 못했다. 5월부터는 팔 상태가 좋아져 스피드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018시즌 30경기에 출전해 2승4패4홀드, 평균자책점 7.17를 기록했다. 좋은 볼을 던졌지만 쉽게 실점하는 장면이 잦았다. 결정구의 부재였다. 이민우도 "구위는 많이 좋아졌는데 힘으로만 하려다보니 제구가 불안해졌다. 확실히 좋은 볼을 던지다가 실점할때는 어이없게 쉽게 준다. 투스트라이크 잘 잡고 복판으로 쑥 들어가다 맞았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대처가 잘 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결정구를 만드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포크를 집중 연마하고 있다. 이민우는 "작년은 포크가 좋았는데 올해는 전혀 구사되지 않았다. 포크를 많이 던지고 있는데 많이 좋아졌다. 커브도 연습하고 있다. 느린 구종이 있어야 타자를 상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는 올해 최고 구속 150km를 두 차례 찍었다. 후반기에는 꾸준히 148~149km를 기록하기도 했다. 평균 구속은 144km이다. 구속은 큰 미련이 없다. 평균구속을 지키면서 제구력을 가다듬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37⅔이닝동안 23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9이닝당 5.5개을 내주었다. 절대적인 과제이다. 
이민우에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시즌 막판 10월 4일 SK와의 문학경기였다. 7-3으로 앞선 8회말 임기준이 2사 만루에서 내려왔고 이민우가 등판했다. 홈런타자 최정과 7구 승부를 벌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불펜의 필승조의 잠재력을 입증한 장면이었다. 
 
이민우의 내년 시즌 보직은 불펜이다. 중간계투 뿐만 아니라 소방수 후보군에 들어있다. 이민우는 "불펜투수라면 15홀드, 소방수라면 20세이브를 해야 한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도 "두 시즌 동안 1군 경험이 34경기에 불과하다. 기회를 꾸준히 받아야 가능한 일이다. 어떤 보직이든 내년에는 불펜의 주축투수로 우등생이 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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