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어떤 전개가 펼쳐져도 설득 당할 것 같다. 배우 염정아, 김정난의 믿고 보는 연기력부터 아역들까지, 배우들의 연기력이 모든 걸 압도한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에서는 아들을 서울대 의대에 합격시킨 후 행복한 미래를 약속 받을 줄 알았던 이명주(김정난 분)의 자살이 아들 박영재(송건희 분)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SKY 캐슬에서는 모든 부모들의 목표가 오직 서울대 의대를 합격시키는 것뿐이다. 아버지들은 모두 의사이며, 자식들은 아버지의 직업을 그대로 물려 받는 것만이 제1의 목표인 것.


앞서 조현탁 PD는 "최고의 의과대학을 보내려고 하는 미쳐 날뛰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어떤 짓을 할 수 있는지는 상상 이상"이라며 작품의 재미를 자신했던 바.
이로써 드라마 속 캐릭터들은 입시를 위해서라면 상상 이상의 행동들을 하며, 과도하게 집착하게 된다는 걸 암시한 바다. 어쩌면 비현실적이라고 느낄 수 있을 상황이나 '이렇게까지 해야했을까' 라며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던 시선들도, 배우들의 연기력에 점점 설득 당한다.
특히 1회, 2회의 전개를 압도한 명주 가족의 에피소드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집안과 인연을 끊겠다는 영재의 본심에 충격을 받은 명주는 자신의 턱 밑에 방아쇠를 당기는 비극적인 죽음을 스스로 택했던 것.

모든 걸 잃은 듯한 공허한 눈빛을 통해 명주의 상실감과 후회의 정서를 표현한 김정난의 연기는 그야말로 명불허전. 명주의 사랑하는 아들이었으나 대립각을 세워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게 된 아들 영재 역의 송건희까지 빈틈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드라마를 꽉 채우고 있다.
극중 명주의 죽음으로서 전개의 중심에는 완벽한 어머니 한서진(염정아 분)과 의문의 VVIP 입시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 분)의 대립 구도가 세워진 바다. 서진은 영재의 태블릿 PC 내용을 확인한 후 주영의 사무실로 찾아가 거침없이 그녀의 뺨을 후려친 바. 과연 주영이 영재의 입시를 위해 어디까지 나아갔던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 besodam@osen.co.kr
[사진] 'SKY 캐슬'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