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만 바라보며 열심히 기도하고 응원하겠다."
포항 스틸러스가 사실상 4위를 확정하며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을 키웠다. 전북 현대와 포항은 25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37라운드 경기서 치열한 공방 끝에 1-1로 비겼다.
4위 포항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54를 기록하며 5위 제주에 승점 3 앞섰다. 포항은 최종전을 앞두고 다득점서 제주에 7골 앞서 있어 사실상 4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포항은 3위 울산이 FA컵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차기 시즌 아시아 별들의 무대에 나설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한국 축구가 재미없다는 얘기가 자주 나온다. 이런 경기를 두고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며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최선을 다했다. 전체적인 경기 템포, 스피드, 경기 운영 등이 추운 날씨를 후끈하게 만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양 팀 모두 마무리를 하지 못해 많은 골을 넣지 못했다. 양 팀 골키퍼들의 기가 세서 그런지 모든 슈팅이 골문을 외면했다.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자평했다.
최순호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교체 투입한 김지민과 떼이세이라가 후반 40분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최 감독은 교체카드 적중에 대해 "페널티킥은 의외였다. 시소게임을 예상했다. 결정력이 누가 앞서느냐가 관건이었다. 더 이상 실점해도 문제없다는 생각에 득점하기 위해 과감하게 교체했다. 수비 위주의 이후권을 빼고 공격적인 선수들을 미드필드에 배치한 게 활력소가 됐다. 스피드가 좋은 떼이세이라를 투입한 게 적중했다"고 비결을 전했다.
포항의 아시아 무대 진출 여부는 라이벌 클럽인 울산에 달렸다. 최 감독은 "울산을 열심히 응원하겠다. 지금부터 FA컵 마치는 순간까지 울산만 바라보며 열심히 기도하고 응원하겠다"고 재치있는 답을 내놨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