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했으면 들어가지 않았을까요?"
김인태(23·두산)에게 2018년은 아쉬움으로 그려졌다. 팀 외야수 한 자리 공백이 생긴 가운데, 데뷔 첫 홈런을 때리는 등 타격감을 한껏 끌어 올렸지만 갑작스러운 왼쪽 옆구리 부분 미세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시 1군에 돌아온 그는 올 시즌을 46경기에서 타율 2할6푼3리로 마쳤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김인태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로 떠났다. 실전 감각을 올리기 위한 무대였다. 그러나 김인태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백민기와 김인태를 고민했다. 수비가 더 좋은 백민기를 엔트리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아쉬움이 가득한 채 김인태는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로 떠났다. 올 시즌을 정리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마무리캠프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김인태는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두산은 마무리캠프에서 연습 경기 두 경기를 치렀다. 김인태는 21일 치른 첫 번째 연습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날리면서 타격감을 과시했다. 김인태는 "정확하게 맞히려고 한 것이 홈런으로 됐다"라며 "마무리캠프에서 강석천 2군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코치님께서 상체 위주의 스윙이 나온다고 하셔서 보완하려고 했다. 이 부분을 신경쓴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두고 마지막까지 경합을 펼쳤지만, 합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의 부족함으로 인정했다. 김인태는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곳에 다녀왔다가 빠진 것은 어떤 선수든 아쉬울 밖에 없을 것"이라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면서도 "우리 팀은 수비가 좋은 팀이다. 수비가 떨어지면 감독님이 기용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내가 부족했기 때문에 합류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부족한만큼 마무리캠프에 온 것이다. 그래서 이번 훈련에서 타격 뿐 아니라 수비를 많이 보완하려고 했다. 마무리캠프에서도 초반부터 수비 나가서 받는 연습을 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시즌 중 감이 좋았을 때 갑작스레 찾아온 부상이었다. 김인태는 "감이 좋았을 때 아파서 빠진 것이라 진짜 많이 아쉬웠다. 안 다치고 감을 유지했다면 더 좋은 시즌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아마 그때가 프로와서 가장 감이 좋았던 시기였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남았던 한 해를 보낸 만큼, 다음 시즌 준비에 대한 신발끈을 단단히 조여맸다. 김인태는 "올 시즌이 지난해보다 좋았다. 그런 만큼 내년이 더 좋아야 한다. 점점 좋아지는 선수가 돼야 한다"라며 "파워보다 스피드나 순간적인 힘에 대한 향상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시즌이든 비시즌 때에 좋았을 때 연상을 많이 보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인태는 "지난해보다 올 시즌 1군에 더 많이 나갔다. 당장은 주전 형들과 경쟁을 펼친다기 보다는 백업으로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수비와 공격 모두 성장해야 한다"라며 "1군에 오래 남아있도록 하겠다. 항상 1군에서 뛰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