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레일리 보류선수 명단 포함…번즈는 결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1.26 05: 54

롯데 자이언츠가 브룩스 레일리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 만일을 위한 대비다. 앤디 번즈는 결별이 확정됐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 의사 통지 마감일이었던 지난 25일,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에 대한 재계약 의사 통보를 하면서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레일리와 바로 재계약을 맺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재계약 의사 통보를 한 뒤, 다른 외국인 선수를 물색할 수 있다. 레일리는 일단 만일을 대비한 보험 성격이 짙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를 여전히 물색 중이다. 한화, 넥센은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확정지었고, KIA도 헥터와의 재계약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2명과는 새롭게 계약을 맺었다. LG는 외국인 투수 2명은 결정했다. SK와 KT도 각각 1명의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맺었다. 외국인 선수 발표가 한 명도 나지 않은 팀은 롯데를 비롯해 NC와 삼성, 두산이다. 
롯데는 다른 팀들의 속도전에 신경쓰지 않고 정중동을 지키며 차분하게 원하는 후보군들의 상황을 지켜본다는 심산이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후보군을 압축했다. 원하는 선수와 해당 구단과의 계약 관계등이 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면서 "무조건 빠르다고 좋은건 아닌 것 같다"고 말하며 현재 외국인 선수 구성 진행 상황을 전했다. 
일단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을 물색한 뒤, 여의치 않을 때는 레일리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전망이다. 100만 달러 총액 상한제에 대한 부담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올해로 4년 째 한국 무대에서 활약했다. 적응력은 더 이상의 변수가 아니다. 적응력에 더해 투지, 그리고 변화에 대한 노력과 성실성 등은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 30경기 11승13패 평균자책점 4.74의 성적, 그리고 좌타자 상대 극강(피안타율 0.172)의 성적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우타자 상대 성적(피안타율 0.306, 24피홈런)는 고민을 심화시키는 대목이다.
자칫 외국인 선수 구성 문제가 꼬일 경우를 대비해 레일리에 안전 장치를 걸어놓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재계약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외국인 야수의 경우 앤디 번즈와는 결별이 확정됐다. 롯데는 번즈에게 재계약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KBO리그 모든 구단들과 협상을 벌일 수 있지만, 내야 외국인 선수에 대한 수요가 없는 편이기에 한국 무대 재취업에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첫 한국 무대를 밟은 번즈는 2시즌 통산 249경기 타율 2할8푼5리(885타수 252안타) 38홈런 15도루 OPS 0.850의 성적을 남겼다. 당초 수비력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올해 22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수비 불안이 두드러지면서 재계약에 실패했다. 
롯데는 번즈의 자리를 대신할 외국인 선수로 역시 내야수를 원하고 있다. 유격수나 2루수가 가능한 센터 라인 내야수를 물색 중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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