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톡톡] '3루수 도전' 김인환, "내년엔 1군에서 더 오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1.26 10: 10

우연히 찾아온 기회가 선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한화 내야수 김인환(24)에겐 지난달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가 그런 터닝포인트가 될지도 모르겠다. 
지난달 교육리그 경기 중 김인환은 3루수로 출장했다. 김인환의 원래 포지션은 1루수. 하지만 팀에 선수가 모자라 어쩔 수 없이 3루 경험이 있는 김인환이 핫코너를 맡았다. 그런데 의외로 3루에서 수비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 교육리그를 이끈 최계훈 퓨처스 감독이 1군에 보고했고, 한용덕 감독도 마무리캠프에서 이를 직접 확인했다. 
한용덕 감독은 "그동안 인환이가 타격은 좋지만 1루에서 수비가 약해 반쪽 선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교육리그에서 우연찮게 3루로 나갔는데 그림이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며 "1루에서 턴하며 던지는 동작이 안 좋았는데 3루에서 정면으로 던지는 동작은 괜찮더라. 선수 본인도 수비를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인환은 "교육리그 경기 중 선수가 부족해서 3루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대학교 때도 3루를 가끔 봤다. 아직 3루 수비 부담은 없다. 3루 연습을 하다 보면 공 잡고 던지는 스텝이나 송구까지 향상될 수 있다. 나중에 1루 수비 할 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내겐 수비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반겼다. 
화순고-성균관대 출신으로 지난 2016년 한화 육성선수로 입단한 우투좌타 내야수 김인환은 2군 퓨처스리그에서 중심타자로 성장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80경기에 출장, 타율 3할3푼5리 90안타 16홈런 69타점 55득점 출루율 .389 장타율 .636을 기록했다. 퓨처스 전체를 통틀어 타율 7위, 홈런·타점 4위, 장타율 2위에 빛난다. 
한화로선 장차 키워야 할 타자 유망주다. 하지만 타격에 비해 수비에서 약점이 많았고, 1군에서 기회가 제한됐다. 1루에 베테랑 선수들이 붐벼 뛸 자리도 마땅치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3루 수비 도전은 여러모로 그의 활용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김인환은 1군에서 4경기를 뛰었다. 6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별다른 모습 보여주지 못했지만 1군 데뷔만으로도 큰 동기부여가 됐다. 김인환은 "짧게나마 1군 경기도 뛰고, 퓨처스 경기를 꾸준히 나가 자신감이 생겼다. 타석에서 여유도 생긴 듯하다. 내년에는 공수 모든 면에서 더 나아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1군에 한 번 뛰어봤으니 내년에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기술적인 부분을 가다듬겠다. 올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힘이 많이 붙었는데 겨울 비활동기간에도 웨이트에 집중할 것이다. 아직 부족한 선수지만 내년에는 성장한 모습을 팬들께 꼭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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