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고집이 너무 세다" VS "정치인이면 정치나 잘하세요"
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는 26일(한국시간) "AC 밀란의 팬인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와 젠나로 가투소 밀란 감독이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밀란은 26일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 열린 2018-2019 이탈리아 세리에 A 13라운드 라치오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밀란은 후반 33분 프랭크 케시에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추가 시간 호아킨 코레아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가투소 감독의 경기 운영에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가투소 감독은 95분 경기 내내 단 한 장의 교체 카드도 활용하지 않으며, 선발 출전시킨 11명이 풀타임을 소화하게 했다. 결국 밀란은 경기 막판 체력 문제로 인해 동점골을 허용했다.
라치오전을 경기장에서 지켜 본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가투소 감독의 교체 없는 경기 운영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했다. 밀란의 열광적 팬으로 알려진 그는 평소 밀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자주 밝히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살바니 부총리는 이탈리아 언론과 인터뷰서 "가투소는 너무 고집이 세다. 지친 선수가 적어도 3명은 있었다. 대체 교체를 안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나? 파비오 보리니는 지쳐서 내 할머니처럼 걸어다녔다. 수소와 패트릭 쿠트로네는 불쌍해 보일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지친 선수 대신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면 더욱 손쉽게 상황을 통제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경험이 있는 코치라면 당연히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나도 그것을 이해했다. 심지어 집에서 파스타 만들면서 TV로 보는 팬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고 비난했다
가투소 감독도 지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살바니 부총리가 축구보단 정치에 대해 생각할 것을 촉구한다. 이탈리아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이 나라가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로 인해 살바니는 밀란에 신경 쓸 시간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투소는 "살바니 부총리는 항상 밀란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처음에 그는 곤살로 이과인을 비난했다. 그리고 이제는 내 교체 카드에 대해 불평하고 있다. 나도 이탈리아 시민으로 살바니 부총리의 정책에 대해서 할 말이 많다"고 받아쳤다. /mcadoo@osen.co.kr
[사진] 아래는 살바니 부총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