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캡틴' 손아섭, "생애 첫 주장…근성 있는 롯데 만들 것"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1.26 14: 12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캡틴으로 선정된 손아섭이 생애 첫 주장으로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 4층 대강당에서 양상문 제 18대 감독의 취임식을 가졌다. 그리고 이날 양상문 감독의 항해를 앞두고 주장까지 발표했다. 양상문 감독이 선택한 선수는 손아섭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2년 동안 이대호 선수가 고생했고, 주장 자리를 내려놓고 내년 야구를 더 잘하고 싶다고.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하며 이대호 대신 손아섭을 주장으로 선정한 이유를 전했다. 

이날 손아섭은 새로운 선수단 주장으로서 양상문 감독 취임식에서 꽃다발을 전달하며 공식적으로 주장 업무를 시작했다. 
손아섭은 취임식 이후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야구를 하면서 주장을 처음하게 됐다. 부담도 되고 한 번도 안해봤던 자리라서 긴장도 된다"며서 "한 번은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대호 형이 잘 만들어놓는 것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상문 감독은 손아섭에게 주장 자리를 맡기면서 "부담가질 필요 없고 소신껏 하고 중간에서 제 생각만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서 이끌어가자고 말씀하셨다. 소신껏 이끌어가라고 말씀해주셨다"며 대화를 전했다.
손아섭이 바라는 주장의 모습은 "실현 가능할 지는 모르겠지만 말 보다는 앞장서서 행동으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러면 선배들도 잘 따라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발 더 뛰면서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손아섭에 앞서 2년 간 주장을 맡았던 이대호와 어떤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손아섭은 "이 자리를 빌어서 2년 동안 고생많으셨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면서 "대호 형께서 많이 도와줄테니까 부담가지지 말고 소신대로 이끌어가라고 해주셨다. 편하게 선배님들과 소통을 해서 팀이 다시 예전 선배님들이 계셨을 때 근성있는 모습, 파이팅 있는 롯데, 8~90년대의 와일드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롯데를 거쳐간 주장들의 롤모델에 대해선 "그동안 제 성격과는 다른 리더십이 지금 두산에 계신 조성환 코치님이었다. 조 코치님이 롯데에 계실 때 부드러운 스타일이었다"며 "제가 너그럽고 자상한 스타일은 아니다.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모습들이 있었다. 강한 모습에서 추가를 해서 강하게 하고 안아야 할 때는 하고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첫 주장인만큼 도움도 많이 필요할 터. 손아섭은 자신을 도와줬으면 하는 선수로 전준우를 꼽았다. 손아섭은 "주장이 아닐 때부터 형들과 많은 얘기를 했었고 도와주신 분들이 많이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편하게 생각하는 (전)준우 형이 많이 도와줬으면 한다. 위의 형들과 준우 형이 소통을 하는 게 편할 것이고, 나도 하소연을 많이 할 것이다"고 웃었다.
주장으로서 각오에 대해 손아섭은 "올해 실패한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 시기에 주장이 됐다. 어차피 목표는 주장일 때나 아닐 때나 같았다"면서 "처음 주장을 하는데 팀의 분위기나 플레이하는 모습이 나태하다고 보이지 않게 하고 싶다. 파이팅 있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잘 다독거리며 갈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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