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명의 아기곰-투쟁심' 양상문 감독이 전한 영상 메시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1.26 15: 01

한 마디 말 보다는 임팩트 있는 영상으로 취임사를 대신했고,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제 18대 감독으로 취임한 양상문 감독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공식 취임식을 가졌다. 이미 선수단과 한 차례 상견례를 가졌고, 마무리캠프까지 지휘했지만, 여전히 선수단에게 전하지 못한 말들이 있었다.
다만, 양상문 감독은 틀에 박힌 취임사로 선수단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대신 하나의 영상을 준비했다. 

양상문 감독은 어미곰과 아기곰이 눈으로 뒤덮인 산길을 타고 올라가는 영상을 준비했다. 영상에서 어미 곰은 일찌감치 빙벽을 타고 꼭대기에 다다랐지만, 아기곰은 빙벽을 오르다가 미끄러지기를 반복하며 어미곰이 있는 정상에 쉽게 다가서지 못했다. 하지만 아기곰은 끝내 어미곰의 곁으로 향했고, 정상에 올랐다.
이 영상이 끝나고 양상문 감독은 "어미 곰에게는 멀지 않은 눈길이었을 테지만 아기곰에게는 정말 어려운 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끝까지 노력해서 올라갔다"면서 "나는 어미곰의 위치에서 여러분들을 지켜볼 것이다. 정상에서 27명(1군 엔트리)의 선수들을 기다릴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쁜 방법은 안되지만, 대신 어떤 방법을 통해서 정상에 올라서는 27명의 아기곰이 되도록 투쟁심을 가지고 시즌에 임했으면 좋겠다"면서 "만약 27명의 선수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철저하게 준비를 해서 다시 올라올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했다.
물론 '27명의 아기곰'에 포함이 됐다고 하더라도 안주하지 말기를 주문했다. 양 감독은 "27명의 자리에 올라온 선수들이라도 우리팀이 지켜야 할 룰이나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벗어난다면 함께갈 수 없을 것이다"며 "누구든지 27명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잘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양 감독은 김창락 대표이사와 이윤원 단장, 전임 주장인 이대호와 신임 주장 손아섭까지 모두 한 자리에 모아 손을 붙잡고 "우리 모두 한 마음이 되자"는 메시지를 전하며 취임사를 끝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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