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1(1부리그)서 사실상 4위를 확정한 포항 스틸러스의 다음 시즌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포항은 지난 25일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37라운드 홈 경기서 1위 전북 현대와 1-1로 비겼다. 포항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54를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다. 최종전을 앞둔 포항은 5위 제주(승점 51)에 다득점서 7골 앞서며 사실상 4위를 확정했다. 3위 울산이 FA컵서 우승할 경우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사실상 4위 확정'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건 '1강' 전북에 맞선 포항의 경기력이었다. 올 시즌 전북을 상대로 유일하게 상대 전적(2승 1무 1패)서 앞선 포항은 이날도 우승팀 전북과 정면으로 부딪치며 밀리지 않았다. 국가대표 김승대와 이진현 그리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이석현을 중심으로 한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를 뽐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전체적인 경기 템포, 스피드, 경기 운영 등이 추운 날씨를 후끈하게 만들었을 정도로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적장' 최강희 전북 감독도 "무승부였지만 양 팀 모두 좋은 경기를 했다. 특히 템포가 굉장히 빨랐다"며 엄지를 치켜세웠을 정도.
다음 시즌 ACL에 나설 수도 있는 포항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아시아 별들의 무대에 출전할 경우 전력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올 시즌 포항의 외국인 농사는 풍년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레오가말류(FW, 27경기 6골 1도움)와 알레망(DF, 9경기 1골)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일찌감치 새 외인 찾기에 나섰다. 전북전을 마친 뒤 그날밤 곧바로 상경했을 정도로 새 얼굴 찾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출국한 최 감독은 공격수를 위주로 외인 후보들을 두루 점검한 뒤 28일 입국할 예정이다.
포항은 또 다른 변화가 불가피하다. 주전 레프트백인 강상우가 군입대를 고심하고 있다. 강상우는 올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K리그 2018 대상 시상식 베스트11 DF 부문 후보에 올랐을 정도로 훌쩍 성장했다.
최순호 감독은 "지금은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포항의 강점은 일관성이다. 선수들이 같은 태도와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희망을 노래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