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김유정이 3년 간의 짝사랑을 눈물로 마무리했다.
26일 오후 첫 방송된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에서는 길오솔(김유정 분)이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부터 좋아했던 도진(최웅 분) 선배를 정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매번 취직에 실패하는 취준생 길오솔은 짝사랑하는 도진 선배를 보면서 희망을 가졌고, "나한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취업하면 도진 선배한테 가장 먼저 고백할 거다"며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를 대신해 청소 알바를 하던 길오솔은 남성 무리들과 시비가 붙었고, 짝사랑 도진 선배도 있었다.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던 길오솔은 말 가면을 쓰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다 결벽증 끝판왕 장선결(윤균상 분)의 차에 음식 쓰레기를 쏟았다.
분노한 장선결은 "어떤 인간이 가면 뒤에 숨어서 장난 질이야. 가면 안 벗어?"라며 말 가면을 강제로 벗겼다. 땀으로 얼굴과 머리가 엉망이 된 길오솔은 많은 사람 앞에서 굴욕을 당했고, "죄송하다. 연락달라"는 말과 휴대폰 번호를 남긴 뒤 급하게 자리를 피했다. 도진 선배는 길오솔을 불렀지만, 비참한 기분을 느낀 길오솔은 그대로 떠났다.
길오솔의 굴욕적인 말 가면 영상은 동영상 사이트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고, 더이상 도진 선배와의 관계도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길오솔은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 도진 선배의 홈쇼핑 취업 축하 자리에 참석했고, 그곳에서 도진 선배는 "아버지 대신 일 했다며, 기특하다"며 길오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여기에 "회사 앞으로 와라. 점심 사주겠다"는 메시지까지 보냈다. 길오솔은 도진 선배가 자신에게 고백하는 줄 알고 잔뜩 기대하며 속옷 선물까지 준비했다.

그러나 갑자기 홈쇼핑 모델이 펑크를 냈고, 도진 선배는 길오솔에게 모델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길오솔은 좋아하는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들어줬다. 이후 도진 선배는 또 한번 길오솔에게 전화해 홈쇼핑 모델을 부탁했다.
알고보니 도진 선배는 회사 선배들에게 동영상 사이트에서 조회수가 폭발한 유명한 아이라며 길오솔의 이름을 팔아 이용했고, 지금까지 길오솔을 향해 어장관리를 했던 것. 천하의 바람둥이였다.
이에 길오솔은 "이럴려고 불러서 밥 사주고 이런 거냐? 개자식. 선배는 알고 있지 않았냐? 선배 오래 좋아한 거. 신입생 환영회 이후 오랫동안 좋아한 거. 포기 못하게 희망고문 시키고. 꼴만 우습게 만들었다. 고맙다. 이제라도 정신들게 해줘서. 겨우 선배같은 사람 좋아한 3년이 아깝지만 지금이라도 끝나서 다행이다"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길오솔의 짠내나는 짝사랑은 그렇게 끝났고, 장선결과의 새로운 인연이 시작됐다. 그러나 길오솔이 장선결의 로봇청소기를 가져가고, 350만 원을 빚지면서 두 사람이 악연이 어떻게 그려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