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여우각시별' 이제훈, 역대급 '심쿵史'남긴 로맨스장인 [Oh!쎈 리뷰]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8.11.27 07: 16

'여우각시별' 이제훈이 로맨스 장인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2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연출 신우철,극본 강은경)' 최종회애서 수연(이제훈 분)은 조부장(윤주만 분)이 보낸 조폭들에게 납치됐다. 보안팀이 출동했으나 인우(이동건 분)는 "내가 수연이 데려올 것"이라며 수연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조부장은 인우를 공격했고, 인우가 보는 앞에서 수연까지 공격했다. 그 사이, 조부장에게 인우는 공격을 당하며 끌려갔고, 수연은 "형"이라고 외쳤다. 하지만 많은 폭력배들에게 둘러싸여 인우에게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마치 12년 전 똑같은 상황이 오버랩되면서 수연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인우를 향한 절규가 또 한번 시청자들의 가슴을 후벼팠다. 
수연은 인우가 붙잡힌 곳으로 찾아왔고, 인우는 12년 전 똑같이 붙잡혀가던 자신을 따라온 수연을 떠올리며 

묶은 팔을 역이용해 차량으로 조폭들을 들이박았다. 하지만 이 때문에 난간에 매달려있게 됐고, 물 속에 빠질 위험에 놓였다. 이를 수연이 웨이레벌 팔을 이용해 위험에 빠진 인우의 차량을 필사적으로 끌어올렸다. 인우는 "그냥 놔라"고 했으나, 수연은 포기하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 인우의 차를 올리는데 성공했다. 인우를 구하기 위한 간절함과 초조함이 섞인 수연의 눈빛과 눈물이 지켜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그날 저녁, 여름이 수연을 불렀다. 수연이 사직서를 냈기 때문. 여름은 "그냥 옆에 있어주며 안 돼요? 내가 이수연씨 팔이되고 다리가 되주겠다"고 했다. 수연은 '현실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힘겹고 무거울 거야'라며 속으로 읊조렸으나 여름에겐 말하지 못했다. 여름은 "할 수 있다, 할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 수연은 '그 현실과 부딪치면 넌 점점 지쳐갈 것, 널 거기까지 가게하고 싶지 않아'라며 혼잣말로 되뇌었다. 여름은 "그 웨어러블 벗고 치료 받아요 제발"이라면서 "나 혼자 남겨두지 마라"며 눈물을 흘렸다.  
여름은 "이수연씨 없이 내가 안 될 것 같아서 그런다"고 말했으나, 수연은 "그냥 지나가게 해줘, 여름아, 나는 너한테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야"라고 눈물, 여름을 품에 안았다. 수연의 품 속에서 여름은 "안 된다 싫다 그런 말하지 마라"고 했고, 수연은 "그렇게 하자, 우리"라며 똑같이 눈물을 흘렸다. 여름은 "못한다, 싫다"며 수연의 품에 안겨 오열했다. 수연은 그런 여름의 머리를 쓰담으면서 '나는 너에게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어야한다, 아름답고 찬란했던 그 여름을, 너무나 사랑했던 내가 있었다는 것만 기억해줘, 너의 기억 속에서 살 수 있는 걸로 됐다'라는 말만 속으로 삼켰다. 
수연은 '내가 어떤 꿈을 꾸었냐면, 너와 매일 아침 함께 일어나는 꿈'이라며 여름과의 평범해서 더 행복한 일상들을 꿈꿨다. 수연의 바람대로, 1년 후 수연은 치료를 받고 회복한 몸으로 여름앞에 나타났다. 눈물로 포옹하며 재회한 두 사람의 꽃길엔딩을 그렸다. 
무엇보다, 팔과 다리의 장애를 갖고 웨어러블을 착용한 채 평범한 생활을 꿈꾸는 청년, 이수연 역을 맡은 이제훈의 열연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한여름에게 마음을 품으며 역대급 ‘직진 남주’로 활약하는 것은 물론, 마침내 닿은 사랑에 대해서는 다가가고 싶지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슬픈 운명을, 눈빛 하나로 모든 걸 그려냈다. 그의 우수에 찬듯 젖어있는 눈빛과 차분히 뱉어내는 대사마다 지켜보는 여성팬들의 심장을 덩달아 설레게 만든 것. 급기야 그의 나레이션을 기다리게할 정도로 매회 '심쿵'지수를 높인 이제훈이였다.
게다가 사슴같이 선한 눈빛이 분노로 휩싸이며 내면으로부터 누르고 있던 분노의 감정이 폭발하는 신들린 연기를 거침없이 보여줬다. 초단위로 자연스럽게 변하는 그의 감정연기는 절로 탄성이 날 정도였다. 가히 눈빛이 다했다고도 볼 수 있는 이제훈의 내면연기를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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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여우각시별'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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