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독 남편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전했다.
26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 공장에서 24시간 내내 지내는 일 중독 남편 때문에 힘든 아내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아내는 "남편이 24시간 일터에서 생활한다. 기본이 1주일 정도, 길면 2,3주 정도 연락을 안 받는다"고 전했다. 어쩌다 한 달에 한 번 집에 들어온다는 남편은 큰 애 첫 돌잔치에도, 결혼식 당일에도 지각할 정도로 심각한 일 중독에 빠져있었다.

남편은 세공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남편은 "작업 시간도 길고, 작업량이 많아서 집에 가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아내는 "남편이 바빠서 신혼여행도 안면도로 가고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첫째 출산했을 때도 남편은 애 얼굴만 보고 갔다. 다른 남편들이 와서 지극 수발하는 걸 봤을 때 너무 부러웠다. 둘째는 큰애까지 데리고 산후조리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산후조리 하는 동안 남편이 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현재 7세, 3세 아들이 있었다. 아내는 "큰 애가 네 살 때까지 아빠 누구냐고 했다. 둘째는 아빠를 보고 싶다고 해서 영상통화를 시켜주면, 벨만 울리면 '아빠야?' 그런다. 아빠를 전화기 안에 있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울먹였다.
남편은 아내의 말에 계속 "주문량이 많다. 일이 많아서"라고 답했다.

아내는 "우울증이 와서 심리치료를 1년 넘게 받았다. 아이도 놀이치료를 받고 있다. 선생님이 남편은 일을 줄여야한다고 했는데 바뀌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제가 총각 때 사기를 당해서 1억 정도 빚을 진적이 있다. 지금 그건 다 갚았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애 엄마도 사기를 당했다. 빚을 지게 됐다. 지금은 조금 남았지만 그래서 더 열심히 하는거다"고 사연을 전했다.
남편은 "금전적으로 안정되기 위해서는 5년 정도 걸릴 것 같다. 최소한 2년 정도 걸린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늘 하는 이야기"라며 "3박5일 정도 문자 한통만 남기고 해외로 도망간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112에 신고를 했다. 위치추적 마지막 장소가 인천공항이어서 그래서 여행간줄 알았다"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과 살아온게 애들 때문에 산거지 애들만 없으면 벌써 끝냈을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여자로서 대접 받는것도 없고 따뜻한 말한마디도 없다"고 울먹였다.
사연을 듣던 김태균은 "남편분이 비겁한 것 같다. 일부러 가족을 피하는 것 같다"고 직언했다.
남편은 "제가 표현력이 부족해서 '미안하다'는 표현을 한 적이 없다"면서 "아내가 화난 표정을 짓지 않으면 집에 자주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내는 "한 달에 한 번만이라도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면서 "누구의 엄마가 아닌 한 여자로서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둘이 오붓하게 대화한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다"고 부탁했다.
남편은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은 가족과 함께 저녁도 먹고 돈도 중요했지만 가정을 위해 살고. 행복하게 해줄게"라고 말했다.
아들이 "아빠 집에 매일 와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과도한 아버지의 사랑에 힘들어하는 35세 딸의 사연이 소개됐다.
딸은 "아버지 제안으로 유학도 떠났고 부모님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하자마자 날짜를 잡고 결혼을 했다"고 고충을 전했다.
딸은 "신혼집도 아빠랑 손잡고 돌아다녔다. 제가 구한게 마음에 안 드셔서 아빠가 구해주셨고 부모님 가까이 집에 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빠가 독불장군이다. 내말이 맞으니까 내말을 따라라. 엄마는 행동대장이다. 아빠한테 듣고 저한테 전달을 해서 하라고 하신다. 전화가 하루에 10통 정도 온다. 우리 집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 신랑 입장에서는 처가살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버지가 출연했다. "잘되라고 하는건데 무슨 고민거리"냐며 "딸이 제대로 혼자 하는게 없다. 생활 수준도 그렇고 아이 둘을 기르며 사는데 소꿉놀이하듯이 하는데 발전이 없다. 옆에서 참견 안 하면 항상 그 자리다"라고 말했다.
딸은 "부모님이 육아도 일거수일투족을 간섭한다. 경제적인 부분도 저는 만족하는데 부모님이 걱정이 많아서 계속 간섭을 하신다"고 말했다.
아빠는 "못하니까 자꾸 간섭을 한다. 바보같은 짓을 한다"고 화를 냈다.
딸은 "아버지가 말하면 이제 듣고 싶지 않다"며 "아빠가 막말을 좀 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출산후 맞벌이를 하라고 이야기를 해서 이력서를 넣고 다녔는데 합격 통보가 없었다. 그때 아버지가 '네가 뚱뚱해서 그런거야'라고 말했다. 아버지 때문에 참다가 공황장애가 왔는데 한번도 위로를 받은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영자는 "제가 딸이라면 가장 힘들 때, 아버지를 찾아가지 못할 것 같다"고 딸의 입장에 공감했다.
아버지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좀 힘드네요"라고 말했다.
신동엽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아버지의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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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안녕하세요'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