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선수 명단 제외' 니퍼트, KT의 깊었던 고민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1.27 06: 00

"고민 많이 했네요."
kt wiz는 25일 보류 선수 명단을 KBO에 제출했다. 이 중에는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와 더스틴 니퍼트가 모두 제외됐다.
KT는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구성을 새롭게 짜기 시작했다. 올 시즌 43개의 홈런을 날린 외국인 타자 로하스 멜 주니어에 대해서는 "재계약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외국인 투수에 대해서는 교체의 뜻을 내비쳤다.

지난 19일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알칸타라는 라이언 피어밴드의 대체 외국인 선수였다. 여기에 윌리엄 쿠에바스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사실상 피어밴드, 더스틴 니퍼트로 구성된 외국인 투수 두 명 모두 교체에 들어간 것이다.
KT는 니퍼트 교체에 심사숙고했다. 교체 명단 순서 상 피어밴드와 니퍼트 중 니퍼트가 더욱 우위에는 있었다. 그러나 쿠에바스를 영입 사실이 알려졌고, 니퍼트가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KT의 외국인 투수 모두 떠나게 됐다.
KT로서는 큰 결단이었다. 니퍼트가 올 시즌 29경기에서 8승 8패 평균자책점 4.25으로 평범한 성적을 남겼지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가 20회나 됐다. 선발 투수로서는 충분히 안정적인 피칭을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니퍼트의 가장 큰 가치는 '정신적 지주' 역할이었다. 니퍼트는 올해 8시즌을 보냈다. 여기에 외국인 최초로 100승 고지를 밟은 투수다. 한국 야구를 누구보다 잘 아는 투수이기도 했다. 그만큼 '용병'이라는 생각에 '나 하나만 잘하자'가 아닌 투수 조장 역할을 하면서 젊은 선수를 이끌기도 했다.
이숭용 KT 단장은 "니퍼트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좋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어린 투수가 많은 우리 팀에서 정신적으로 중심을 잡아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단 KT의 결정은 결별이었다. 아쉬움이 남고 니퍼트의 가치를 잘 알고 있었지만, 새 판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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