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한 달 밥값 밖에 안 되는 돈인데 그걸 빌려서 잠적을 해서 우리 삶이 나아졌겠나."
도끼가 자신의 모친 사기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논란이 불거지자 곧바로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입장 표명에 나선 것. 정면돌파를 선택한 그의 행동은 속 시원한 면이 있었지만, 그의 발언에 있어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도끼는 지난 26일 자신의 어머니 김씨가 1000여만 원을 빌렸지만, 지금까지 갚지 않고 잠적한 상태라고 주장한 어머니의 중학교 동창 A씨로 인해 구설수에 올랐다. A씨는 민사소송을 진행했고, 대구지방법원은 2003년 4월 도끼 어머니에게 1155만 4500원을 갚으라고 판결했다. 그럼에도 도끼 어머니가 아직까지 이를 갚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의혹이 커지면서 보도가 이어지자 도끼는 SNS라이브 방송을 통해 즉각 해명했다. 도끼는 "결과적으로 말하면, 어머니는 사기를 친 적이 없고 법적 절차를 다 밟은 상태"라며 "나는 이 사실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상대를 잘 못 골랐다. 못 받은 돈이 있다면 나에게 와라. 우리 가족은 잠적한 적이 없다"고 잠적설을 일축했다.
또 도끼는 "돈을 빌려준 뒤 우리 가족은 단칸방에서 힘들게 살았는데, TV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지난 일이 떠오르면서 마음이 쓰렸다"는 A씨의 주장에 "저는 3년 전부터 승승장구했고 돈은 20년 전 일이다. 승승장구한 지 얼마 안 됐다.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 그 당시 엄마가 망한 레스토랑 때문에 500만원씩 두 번 빌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끼는 "마이크로닷 사건 때문에 나를 엮으려는 것 같은데 나는 그 돈으로 금수저로 살아간 적도 없다"면서 "그 전부터 했으면 상관 없는데, 일찍부터 했어야지. 나는 항상 여기 있었다. 2002년에 데뷔했고, 항상 방송하고 있었고, 2014, 15년부터 유명해졌다"며 물타기 의혹을 제기했다. 자신은 연예인이 아닌 유명인이자 래퍼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3년 전 공항에서 만났다는 A씨 주장에 대해서는 "형에게는 말을 걸었을 수 있는데, 제게 다이렉트로 와서 그런 일이 있으니 돈을 내라고 한 적은 없다"며 "형에게 전화번호만 달라고 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도끼는 1000만원이 자신의 한 달 밥값밖에 안 되는 돈이라 강조하며 "그걸 빌려서 잠적을 해서 우리 삶이 나아졌겠냐. 어렵게 산 거 거짓말한 적 없고, 2011년까지 부모님 다 어렵게 살았고, 저도 그때부터 돈 조금씩 벌었다. 몇 십억 그런 것은 3, 4년 전부터 벌은 것"이라고 했다.
"돈 원하면 저에게 와라. 제가 드리겠다"는 도끼. 그는 1000만원으로 잠적할 이유도 없고, 그 돈으로는 금수저로 살아갈 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끼가 자신의 어머니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에 얼마나 큰 불쾌감을 느끼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 특히나 그가 구설수에 휩싸이자 즉각 반박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것만 봐도 그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돈을 빌려주고 무려 15년 동안 이를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로서는 1000만원이 결코 적은 돈이 아닐 터. 게다가 친구에게 받은 상처가 더 컸을 수 있다. 그런 가운데 도끼가 해명 과정에서 전한 발언은 피해자에게 두 번의 상처를 준 격이 됐다. 이에 대중들의 반응 역시 극과 극으로 나뉘어 설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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