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성공한 이유가 있더라"
지난 2015년 9월, 래퍼 도끼가 MBC '나혼자 산다'에 나와 자신의 일상을 공개한 후 쏟아진 선플 중 하나다. 당시 도끼는 엄마 카드로 사치 부리며 돈 자랑하는 게 아니라 꿈을 향해 노력하고 진정한 노동의 대가로 사고 싶은 걸 가지며 여유 부리는 삶으로 시청자들의 호감도를 높였다.
하지만 현재 도끼는 또다시 비호감으로 추락했다. 그가 자랑했던 돈 때문이다.

도끼는 26일, 자신의 어머니가 과거 1000만 원을 빌린 후 잠적했다는 폭로에 관해 SNS 라이브를 켜 "저는 잠적한 적 없다. 금수저로 살아간 적 없다. 어머니가 1000만 원을 빌린 후 제가 승승장구하는 걸 보면서 가슴이 쓰리다고 했는데, 저는 3년 전부터 승승장구했고 돈은 20년 전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1000만 원으로 우리 인생이 바뀌겠나. 그 당시에 어머니가 운영하던 레스토랑 때문에 지인에게 500만 원씩 빌린 것 같다. 어머니는 사기 친 적이 없고 법적 절차를 받은 거다. 돈은 저에게 오시면 갚아드리겠다. 돈이 필요하면 제게 직접 이야기해 달라"고 힘줘 말했다.

문제는 1000만 원 빚에 대한 그의 시각이었다. 도끼는 "빌린 돈이 10억, 20억, 100억 원이면 검토하고 갚고 사과하겠지만 20년 전 엄마 가게에 급한 일을 덮으려고 1000만 원 빌린 것 가지고 '승승장구하는 걸 보니 가슴이 쓰렸다'고 하는 건 다 X소리. 1000만 원이 적지 않은 돈이지만 그 돈은 내 한 달 밥값밖에 안 되는 돈"이라고 밝혀 듣는 이들의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했다.
사실 도끼는 그동안 SNS와 발표하는 랩을 통해 자신의 부와 재력을 자랑했다. '나혼자 산다'에서도 여의도에 있는 69평짜리 초호화 주상복합 아파트, 당구대가 있는 거실, 씽씽이를 타고 다닐 정도로 넓은 집, 명품과 브랜드 소품으로 가득한 옷방, 명품 매장 진열대 못지않은 액세서리와 외제차 여러 대를 공개 자랑하며 톱 클래스를 뽐냈다.
하지만 당시 그는 반전 매력으로 악플러들의 입을 다물게 했다. 그는 "재산이 수십 억 원 정도 되는데 엄마한테 30%의 수익을 늘 드린다", "술, 담배, 욕, 커피를 전혀 안 한다", "좋은 차와 집을 갖고 싶어서 꿈을 위해 노력하니 지금처럼 됐다"며 진솔한 면모를 보인 것.
특히 컨테이너 박스에서 생활할 정도로 끔찍하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털어놓으며 "열심히 돈 벌어서 사고 싶은 것 사자"는 인생 목표를 알려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 전까지 '돈 자랑' 래퍼로 비호감을 샀다면 '나혼자 산다'를 통해 호감형 래퍼로 거듭난 그였다.
그러나 이 돈 때문에 도끼가 다시 비호감으로 전락했다. 어머니가 갚지 못한 1000만 원에 대한 그의 인식이 대중의 심기를 건드렸다. 부모의 잘못을 대리물림으로 싸잡아 비난하는 데엔 이견이 있겠지만 도끼의 SNS 라이브 해명은 분명 경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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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나혼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