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동정으로 베풀 수도"…'돈 자랑'한 래퍼, 안하니만 못한 해명 [Oh!쎈 레터]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11.27 14: 26

도끼가 어머니 사기 의혹과 관련된 경솔한 해명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도끼의 어머니 김모 씨의 중학교 동창이라는 A씨는 김 씨가 1천여만 원을 빌렸지만, 지금까지 갚지 않고 잠적한 상태라고 주장해 도끼의 어머니를 둘러싼 사기 의혹이 증폭됐다. A씨는 민사소송을 진행해 대구지방법원으로부터 1155만 4500원을 갚으라는 판결을 받았지만, 도끼 어머니가 아직까지도 이 빚을 갚지 않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도끼는 자신의 어머니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자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즉각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방송에는 도끼뿐만 아니라, 도끼의 어머니도 참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도끼는 "결과적으로 말하면 어머니는 사기를 친 적이 없고 법적 절차를 다 밟은 상태"라며 "나는 이 사실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상대를 잘못 골랐다. 못 받은 돈이 있다면 나에게 와라. 우리 가족은 잠적한 적이 없다"고 사기설에 맞섰다. 
"돈을 빌려준 뒤 우리 가족은 단칸방에서 힘들게 살았는데, TV에서 승승장구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지난 일이 떠오르면서 마음이 쓰렸다"는 A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저는 3년 전부터 승승장구했고, 돈은 20년 전 일이다.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며 "마이크로닷 사건 때문에 나를 엮으려는 것 같은데 나는 그 돈으로 금수저로 살아간 적도 없다. 나는 항상 여기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1000만 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제 한 달 밥값밖에 안 되는 돈이다. 그걸 빌려서 잠적해서 우리 삶이 나아졌겠냐. 돈 원하면 제게 와라. 제가 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 
한 순간에 공든 탑이 무너진 마이크로닷을 보면서 배울 점이 있었을까. 도끼는 자신을 향한 의혹이 일자마자 곧바로 직접 해명에 나섰다. 빠른 해명은 바람직했지만, 자신의 억울함을 표현하기 위해 선택했던 단어들은 잘못 됐다. 도끼의 해명으로 어머니 김모 씨가 A씨에게 돈을 빌렸고, 채무 관계가 깨끗하게 정리되지 않은 점도 사실로 확인됐다. 도끼 역시 채무에 대한 해결 의지를 피력했다. 이걸로 모두 해결된 것일까. 
논란은 해명에서 촉발됐다. 도끼의 해명은 안하니만 못한 해명이 됐다. "1000만원이면 내 한 달 밥값밖에 안 되는 돈", "빌린 돈이 10억, 20억, 100억 원이면 검토하고 갚고 사과하겠지만, 20년 전 엄마 가게에 급한 일을 덮으려고 1000만 원 빌린 것 가지고 '승승장구 하는 걸 보니 가슴이 쓰렸다'고 하는 건 다 X소리"라는 등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은 듯한 감정적인 발언은 오히려 도끼를 향한 비난에 불을 붙였다. 
도끼의 어머니 역시 마찬가지였다. 논란의 당사자인 김 씨는 "우리가 동정으로 베풀 수는 있지만 민형사상으로 완전히 종결됐다. 억울한 게 있으면 법적으로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정으로 베푼다'는 말은 도끼나 도끼의 어머니가 아니라, A씨 측이 할말이다. A씨 측은 도끼의 어머니가 힘들 때 손을 내밀어준, 그야말로 베풀어준 사람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도끼와 어머니는 "1000만 원이면 내 한 달 밥값밖에 안되는 돈"이라며 그쯤이라면 "우리가 동정으로 베풀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전혀 다른 적반하장식 도끼의 해명, 공분을 사는 게 당연하다. /mari@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