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논란을 만들고 있는 도끼다.
래퍼 도끼가 어머니와 관련된 사기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직접 반박에 나섰다. 앞서 마이크로닷이 부보 사기 사건과 관련해 법적대응과 사과로 입장을 반복하며 논란을 키운 가운데, 도끼는 즉각 직접 대응에 나선 것. 하지만 도끼의 해명 역시 논란만 더 키우고 있는 상황. 적반하장 해명에 인성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화를 자초한 모습이다.
지난 26일 도끼의 어머니가 20년 전 중학교 동창 A씨에게 1000여만 원을 빌려간 뒤 아직까지 갚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됐다. 이에 도끼는 "잠적한 적 없으며 금수저로 살아간 적 없다"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도끼는 SNS를 통해서 이번 보도에 대해서 마이크로닷 부모 사건과 관련한 물타기라며 분노했다. 또 도끼는 "1000만 원으로 우리 인생이 바뀌겠나. 그 당시에 어머니가 운영하던 레스토랑 때문에 지인에게 500만 원씩 빌린 것 같다. 그게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머니는 사기 친 적이 없고 법적 절차를 받은 거다. 돈은 저에게 오시면 갚아드리겠다"라며 돈이 필요하면 자신을 직접 찾아오라고 입장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도끼 어머니와 대구에서 중학교를 같이 다닌 사이로, IMF 외환위기 이후 도끼 어머니에게 두 차례에 걸쳐 1000만 원 가량을 빌려줬다. A씨는 도끼 어머니에 대해 형사 고소, 민사 소송 등을 진행했지만 빌려간 돈을 빌려하지 않고 잠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마이크로닷과 산체스의 부모가 과거 뉴질랜드로 이민하면서 지인 및 친인척들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입혔다는 논란에 도끼 어머니의 사기 의혹 보도가 이어지면서 파장이 예상됐던 상황. 마이크로닷이 침묵으로 일관했던 것과 달리 도끼는 직접 즉각 반박에 나서면서 논란을 잠재우려고 했다.
그러나 도끼의 반박은 오히려 논란을 더욱 키우는 꼴이 됐다. 도끼의 발언으로 인해 그의 인성을 지적하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가족과 관련된 일인 만큼 조심스러운 부분이 크지만, 도끼의 반박이 오히려 적반하장이라는 지적이 인 것. 빌린 돈을 다 갚지 않은 것은 사실인데, 도끼의 반박이 지나치다는 것.
특히 도끼의 해명에서 문제가 된 것은 '1000만원은 한 달 밥값밖에 안 되는 돈'이라고 강조한 부분이다. 도끼는 "그걸 빌려서 잠적을 해서 우리 삶이 나아졌겠냐. 어렵게 산 거 거짓말한 적 없고, 2011년까지 부모님 다 어렵게 살았고, 저도 그때부터 돈 조금씩 벌었다. 몇 십억 그런 것은 3, 4년 전부터 벌은 것"라고 말했다.
도끼와 그의 어머니의 해명을 통해서 밝혀진 대로, 도끼의 모친이 A씨에게 돈을 빌렸고, 빌린 돈 전부를 갚지 못한 것은 팩트였다. 하지만 도끼는 해명하는 과정에서 마이크로닷 사건과 연관지어 '물타기'라고 언급했고, '1000만원은 한 달 밥값밖에 안 되는 돈'이라는 표현을 써서 논란을 키웠다. 결국 도끼의 해명 과정은 인성 논란으로도 번진 상황이다.

도끼가 생각하는 1000만원의 가치는 그의 한 달 밥값 정도지만, 당시 돈을 빌려준 A씨에게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을 것. A씨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도 결코 적지 않은, 다른 가치로 다가갈 액수라는 것을 간과한 경솔함이었다. 결국 도끼는 자신의 기준으로만 다소 과격하게 해명을 늘어놓으면서 오히려 반박하지 않느니만 못한 상황을 만들었다.
물론 A씨의 주장과 도끼 측 양측의 주장을 모두 신중하게 바라봐야 하는 사건인 것은 맞지만, '밥값' 발언으로 드러난 도끼의 경솔함은 아쉽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