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훈(28)이 결국 두산 베어스를 떠나게 됐다.
두산은 26일 보류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성영훈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2009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성영훈은 입단 당시 최대어로 꼽혔다. 고교시절부터 150km의 묵직한 직구를 던졌고, 2008년 세계 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에서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데뷔 첫 해 9경기에 나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38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2010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투구 도중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 수술을 한 그는 이후 공익으로 군 문제를 해결됐지만, 2013년부터 생긴 어깨 통증으로 2015년 6월 일본에서 어깨 관절경 수술을 했다.
지독한 재활의 늪 탈출 가능성을 보인 것은 2017년. 5월 20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그는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입단 당시 보여줬던 강속구는 없었지만, 공을 던진 사실이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허리 통증으로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퓨처스리그 5경기에 나섰지만, 다시 팔꿈치 통증이 발생했고, 또 한 번 수술을 택했다. 결국 두산도 결단을 내렸다. 20일 발표한 보류 선수 명단에서 성영훈을 제외시키며,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독한 부상으로 성영훈의 재능은 두산에서 꽃피지 못하게 됐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