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김재환, 박철순과 우즈의 '한' 풀어줄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11.27 16: 01

생애 첫 정규시즌 MVP를 품에 안은 김재환(두산)이 박철순과 타이론 우즈의 한을 풀어줄까.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정규시즌 MVP의 골든 글러브 수상 확률은 94%에 이른다. 이 가운데 골든 글러브를 차지하지 못한 건 1982년 박철순과 1998년 타이론 우즈(이상 OB)가 유이하다. 
박철순은 24승 4패 7세이브(평균 자책점 1.84)를 거두며 다승 및 평균 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다. 개인 성적만 놓고 본다면 박철순의 골든 글러브 수상이 당연지사. 하지만 당시에는 선수들의 수비율 순으로 골든 글러브 수상자를 선정했고 팀동료 황태환이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의 주인공에 등극했다. 지금은 성적 전체를 평가하지만, 원년에는 수비만을 놓고 따졌다.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첫해(1998년) 한국땅을 밟은 우즈는 타율 3할5리(452타수 138안타) 42홈런 103타점 77득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최초 정규 시즌 MVP를 품에 안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1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는 득점 및 장타율 1위를 차지한 이승엽(삼성)의 몫이었다. 
김재환은 올 시즌 타율 3할3푼4리(527타수 176안타) 44홈런 133타점 104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홈런 및 타점 부문 1위에 등극했고 KBO리그 타자 가운데 처음으로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 100득점 시대를 열었다. 김재환은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양의지(이상 두산), 박병호(넥센)를 제치고 생이 첫 MVP를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수치상 성적만 놓고 본다면 김재환의 개인 통산 두 번째 골든 글러브 수상 가능성은 높다. 박철순과 우즈의 아픔을 씻어내 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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