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가 부모 사기 의혹에 휘말렸다.
자신의 부모가 비의 부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A씨는 "비의 부모가 우리 부모님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고 잠적했다"고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A씨는 "부모님은 1988년 서울 용문시장에서 쌀가게를 했고, 비의 부모는 떡 가게를 했다. 그들이 약 1700만 원어치의 쌀과 현금 800만 원을 빌려 갔다"며 "돈을 갚아달라고 부탁했지만, 비의 부모는 생활고를 호소하며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채무 관계의 증거로 비의 아버지 이름이 적혀 있는 어음 사본을 공개하며 "현재 부모님은 환갑이 넘었고, 비에게 편지도 쓰고 연락하려 해봤지만 닿지 않았다. 법적 대응을 할 여력도 되지 않는다"며 "이제라도 돈을 갚아 달라. 2500만 원 때문에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A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 가족들을 찾아가 빚을 갚아달라고 호소했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비의 소속사 레인컴퍼니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비 측은 "오래 전 당시 어려웠을 시절 현 고인이 되신 비 씨 어머니와의 채무관계"라며 "(해당 채무) 유무에 대해 사실관계를 알 수 없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만한 해결을 위해 아들로서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약속하며 "현재 저희는 해당 내용에 대해 정확한 사실 여부를 파악 중에 있다. 상대 측이 주장하는 내용은 고인이 되신 어머니와 관련된 내용이라 빠른 시일 내에 당사자와 만나 채무 사실관계 유무를 확인 후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비의 아버지가 의혹을 제기한 A씨 측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비 측은 해당 채무가 이미 고인이 된 비의 어머니와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지만, A씨가 증거로 내놓은 어음에서는 비 아버지의 이름도 확인할 수 있다. 양측의 주장이 다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비 측은 아버지가 직접 당사자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당사자들과 얘기해보고 단순 해프닝인지, 의혹에 대해 내막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
마이크로닷에 이어 도끼, 이번에는 비다. 연예계에서 부모 사기 의혹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를 둘러싼 논란이 사실로 밝혀질지, 혹은 해프닝으로 마무리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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