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도끼가 모친 사기 의혹 논란 이후 또 한번 구설수에 오른 가운데 피해자를 만나 오해를 풀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도끼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제 밤 이후 피해자분과 연락이 닿아서 서로 오해했던 부분들을 풀었고 아들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안고 피해자분에게 변제하기로 했으며 최종적으로 오늘 원만히 합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끼에 따르면 2002년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레스토랑이 광우병 루머로 경영난을 겪어 16년 전 파산을 했다고. 피해자에게 빌렸던 1000만원은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하기 위함이었고, 기사가 터진 뒤에야 이 같은 채무 사실을 알게 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도끼는 지난 26일 자신의 어머니 김씨가 1000여만 원을 빌렸지만, 지금까지 갚지 않고 잠적한 상태라고 주장한 어머니의 중학교 동창 A씨로 인해 구설수에 올랐다. A씨는 민사소송을 진행했고, 대구지방법원은 2003년 4월 도끼 어머니에게 1155만 4500원을 갚으라고 판결했다. 그럼에도 도끼 어머니가 아직까지 이를 갚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도끼는 직접 SNS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A씨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도끼는 "결과적으로 말하면, 어머니는 사기를 친 적이 없고 법적 절차를 다 밟은 상태"라며 "나는 이 사실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상대를 잘못 골랐다. 못 받은 돈이 있다면 나에게 와라. 우리 가족은 잠적한 적이 없다"고 잠적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도끼는 마이크로닷과 자신을 엮지 말라며 '물타기' 의혹을 제기했다. 자신은 연예인이 아닌 유명인자 래퍼일 뿐이라 강조한 그는 "돈 원하면 저에게 와라. 제가 드리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도끼는 1000만원이 자신의 한 달 밥값밖에 안 되는 돈이라 강조하며 "그걸 빌려서 잠적을 해서 우리 삶이 나아졌겠냐. 어렵게 산 거 거짓말한 적 없고, 2011년까지 부모님 다 어렵게 살았고, 저도 그때부터 돈 조금씩 벌었다. 몇 십억 그런 것은 3, 4년 전부터 벌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끼의 이 같은 해명은 방송 직후 또 다른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도끼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이 있을수도 있지만, 그의 어머니가 돈을 빌린 것은 사실이고 이 때문에 피해를 입은 이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렇게 감정적으로 대처를 하는 건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나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1000만원이 적지 않은 돈일테고, 아직까지 갚지 않았다면 사과부터 하는 것이 맞다는 것.
이에 도끼는 대중들에게 뭇매를 맞았고 급기야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도끼 세무조사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자는 "천만원이 한달 밥값인 힙합가수 도끼 세무조사 요청합니다. 고급 슈퍼카에 명품시계를 SNS에서 자랑하는걸 보았습니다. 1000만원이 한달 밦갑인데 세금을 잘내는지 알고싶습니다"라며 "서민을 우롱하고 돈을 빌려준 사람을 우롱하는 도끼는 연예계에서 퇴출돼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런 가운데 도끼가 피해자를 만나 오해를 풀고 원만하게 합의를 했다고 밝힌 것. 돈을 갚겠다고 했던 자신의 말을 하루만에 지킨 셈이다. 이틀 동안 논란의 중심에 섰던 도끼의 이같은 발빠른 문제 해결로 악화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도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