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계속 해야하잖아요." 이영하(21·두산)가 KBO 상벌위 첫 포상자가 됐다.
KBO는 27일 오후 1시 30분 KBO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KBO는 과거 음주운전을 했지만, KBO에 알리지 않은 NC 구단에 대한 심의와 함께 승부조작을 제안받은 뒤 구단에 자신 신고한 두산 이영하, 음주 뺑소니범 검거를 돕는 선행으로 부산 해운대경찰서로부터 표창장을 수여 받은 롯데 오현택의 포상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KBO는 이영하에게 5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영하는 지난 4월 30일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자신의 모교가 아닌 A고교를 졸업한 B브로커가 승부 조작을 제의해왔고, 이영하는 '전화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의사표시를 한 뒤 전화를 끊었다. 5월 2일 다시 한 번 제의가 들어왔지만, 이영하는 '신고하겠다'는 말을 전하며 다시 한 번 거절했다. 번호도 모두 차단했다. 이후 이영하는 구단에 이 사실을 알렸다.

승부조작 최초 신고를 하면서 이영하는 오현택과 함께 KBO 상벌위원회 첫 포상자가 됐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훈련을 실시 중인 이영하는 포상 소식에 "당연한 일을 했다"라며 "그런데 이렇게 상금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한국 야구에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제안자에게 보복을 당할 수도 있어 신고가 쉽지 않았을 법도 했지만, 이영하는 "직업이 야구 선수이기에 승부 조작은 안 한다고 생각했다. 구단에서도 교육을 많이 해줬다.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안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