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막걸리 논란→'수요미식회' 결국 하차..독이 된 불통(종합)[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11.27 20: 47

'프로불통러'의 끝은 프로그램 하차가 됐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오랫동안 몸 담았던 tvN '수요미식회'를 결국 떠난다. 
tvN 측 관계자는 27일 OSEN에 "'수요미식회'가 2019년 1월 2일 밤 12시20분부터 재개된다. MC인 신동엽, 전현무는 그대로 출연하며 아나운서 신아영이 합류한다. 패널은 전원 교체된다"고 알렸다. 
공식적인 그림은 개편이다. 지난 9월 19일부터 '수요미식회'는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며 휴방했다.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돌아오겠다고 시청자들에게 약속한 건 아니었는데 이 시기에 문제가 생겼다. 

황교익은 지난 10월 자신의 SNS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대전 청년구단 편'을 꼬집으며 "아무리 예능이라도 이건. 전국에 막걸리 양조장 수가 얼마나 되나. 나도 꽤 마셔봤지만 분별의 지점을 찾는다는 게 정말 어렵다. 12개의 막걸리 브랜드를 미리 알려주고 찾아내기를 했어도 '신의 입'이 아니고서는 정확히 맞힐 확률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백종원과 제작진은 대전 청년구단의 막걸리를 포함해 전국 12개 지역의 막걸리를 맛본 후 어느 지역의 막걸리인지 맞혀 보라고 했다. 정답을 맞히고 틀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저 다양한 막걸리 맛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손님들이 지적한 청년구단의 막걸리 솔루션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그러자 황교익은 2일 "내가 기획해 던진 첫 대중 강연의 주제가 '당신의 미각을 믿지 마세요'였다. 인간의 감각이란 게 워낙 허술해 그 분별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맛은 음식에 있지 않다. 궁극적으로는 뇌에 있다. 당신의 뇌를 믿지 마시라"고 다시 SNS 글을 남겼다. 
황교익은 맛 칼럼니스트로서 음식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철학과 자기 주장이 강한 편이다. 그래서 앞서 tvN '수요미식회'를 통해 "떡볶이는 맛있는 음식이 아니다. 떡볶이가 맛있다고 느끼는 것은 유아기 때부터 쉽게 접한 음식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쳐 떡볶이 마니아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불통러' 비난을 받았다. 
막걸리 논란도 마찬가지.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대한 비판은 누리꾼들과의 설전으로 번졌고 황교익은 SNS를 통해 거듭 자신의 의견을 쏟아냈다. 3일에는 "근래에 익명의 악플러가 나와 관련한 가짜 정보를 만들어 퍼뜨렸다. 가짜 정보를 공식화하여 내 신뢰에 흠집을 내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결국 황교익은 누리꾼들과 설전에서 큰 소득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입맛의 다양성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스스로가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프로불통러'로 비호감을 샀다. 그리고 이젠 자신이 애정하던 '수요미식회' 자리까지 잃어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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