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을 극복하고 제 2의 선물같은 인생을 사는 이주실이 그려졌다.
27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휴먼다큐-사람이 좋다' 이주실편이 그려졌다.
국민엄마 이주실의 인생이 그려졌다. 이주실은 영화 '꽃손'이 '2018 서울 노인영화제' 개막식으로 무대에 올랐다. 데뷔 54년차 연극계의 대모로 불리는 그녀는 "고등학교 졸업후 바로 직장에 취직, 야간대학을 다녔다. 가정형편이 그럴 수 밖에 없었다"면서 그 당시 특상을 받은 것이 동기가 돼서 방송활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평생 연기라는 한 길만 고집해온 배우 이주실, 시대극 출연의상도 직접 준비한다고 했다. 그만한 이유는 어려운생활을 했던 습관들이 몸에 베어있기 때문이라고. 실버 돌싱이라는 그녀는 "아이를 낳고도 혼자 미역국을 끓였어야했다"면서 남편이 가정에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주실은 "그 당시 어머니의 역할, 또 가장으로, 경제력까지 책임져야했다, 혼자서 다 해내기 정말 힘들었다. 뒤돌아보기 싫을만큼 힘든시기였다"고 돌아봤다. 이주실은 결혼생활 이혼후 홀로 두 딸을 키워왔다고 했다.
이혼과 홀로 딸 둘을 키우는 것. 이후에도 인생의 고비는 계속됐다. 이혼 후 7년뒤 1998년, 유밤암 4기 발병이 됐다고. 게다가 유방암 말기로 한쪽 가슴을 모두 도려내야했던 아픈 과거를 떠올렸다. 막내가 겨우 7살일 때, 병원에서는 결국 1년이란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그녀였기도 했다.
마치 내리는 비처럼 매일 눈물로 지냈던 그녀를 따뜻하게 감싸줬던 사람이 있다고 했다. 바로 대한민국 대표 판소리 명창인, 국악인 신영희였다. 삶의 위기때마다 큰 힘이 되어줬다고. 이주실은 "애들 때문이라도 강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날 밤, 이주실은 장롱 깊은 곳에서 오래된 사진을 꺼냈다. 그리곤 종이가 누레진 일기장을 꺼냈다.그 시절 고통이 고스란히 적혀있지만, 딸들과의 추억이 있어 버릴 수 없었다고 했다. 그때 일기엔"건강을 잃으면 모두 잃는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좀 더 아이들을 곁에 남고 싶다는, 딸들을 향한 시한부 엄마의 고뇌가 고스란히 적혀있었다.
며칠 후, 휴일인 딸과 함께 과거 봉사했더 한 학교를 찾았다. 이주실은 "날 살려준 곳, 삶이 생긴 곳"이라면서 특별한 감회가 든다고 했다. 아이들을 보내고, 생일 마감할 때까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 찾은 삶의 마지막 보금자리였다고. 이주실은 "아이들을 가르치며 학교에서 지내는 동안 병세가 놀랍게도 호전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함께 학교 식당에서 일했던 한 이웃을 만났다. 은인같은 그녀를 보자마자 이주실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아파서 아무것도 못 먹을 때 자신을 위해 늘 음식을 가져다 줬다고. 가족도 없이 홀로있던 그녀를 도와준 은인이라고 했다. 그녀는 "건강하게 살아있는게 은혜같는 것"이라고 했고, 이주실은 "건강해서 또 보자"며 인사를 나눴다.
암에서 자유로워진 10년, 건강검진을 받기로 했다.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마침내 되찾은 건강, 하지만 언제나 불안한 마음을 보였다. 이주실은 "완치됐다는 말보단, 생존이 유지하고 있다고 말을 하니 조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나의 삶은 매일매일이 선물이다고 생각"이라면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침운동을 즐김
선물같은 삶을 소중하게 보냈다. /ssu0818@osen.co.kr
[사진] '사람이좋다'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