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포수 양의지(31)를 향한 NC와 롯데의 접근법이 다르다. 나란히 포수난을 겪고 있어 양의지 효과를 가장 크게 볼 팀들이지만 FA 시장에서 상반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NC는 적극적이고, 롯데는 미온적이다.
NC는 양의지에 대한 관심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포수 보강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전력 보강 가능성을 밝혔다.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원소속팀 두산의 제시액이 기준이 될 것이다. 지금 구단 행보를 보면 매우 적극적이다. 이 정도면 어떻게든 잡겠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NC는 주전 포수 김태군이 군입대하며 포수 자리가 크게 약화됐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트레이드(용덕한·김종민·정범모)와 신인 지명(신진호·김형준) 등으로 포수들을 계속 끌어 모았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최고 포수 양의지가 매물로 나왔으니 달려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정은 롯데도 비슷하다. 롯데는 지난해 FA 때 집토끼 강민호를 삼성에 빼앗겼다. 올 시즌 내내 포수난에 시달리며 강민호 공백을 실감했다. 나원탁·나종덕·김사훈을 돌려썼지만 어느 누구도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시즌 막판 부상에서 돌아온 안중열이 그나마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안중열도 아직 풀타임 주전으로는 검증된 바 없다. FA 양의지가 가장 필요한 팀이지만 아직까지 조심스럽다. 양상문 감독은 "젊은 선수들 잘 한 번 만들어 보겠다"며 육성 쪽에 무게를 둔 발언을 했다. 양상문 감독은 2004~2005년 롯데 감독 시절 강민호를 키워낸 바 있다.
하지만 롯데가 이대로 양의지 영입전에 발을 빼진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NC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지역 라이벌 롯데도 자극을 받을 것이란 설명. 무엇보다 롯데는 오너 지시에 일사천리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아직 롯데는 양의지 영입 포기를 단정하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포수는 쉽게 육성되는 자리가 아니다. 롯데의 경우 좋은 포수만 있으면 단숨에 우승권 팀이 될 수 있다. 젊은 투수들 성장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이는 롯데뿐만 아니라 NC에도 해당한다. 접근법은 다르지만 양의지를 둘러싼 경남 라이벌의 행보가 흥미롭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