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18세 시즌' 정은원, "운이 좋았습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1.28 10: 01

KBO리그 사상 첫 '밀레니엄 베이비' 홈런의 주인공, 한화 신인 내야수 정은원(18)이다. 지난 5월8일 고척 넥센전에서 9회 조상우의 152km 강속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역대 최초 2000년생 홈런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2000년 1월생으로 올해 만 18세 나이에 프로 데뷔한 정은원은 어떻게 보면 흔치 않은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올해 1군 98경기 227타석에 들어서 타율 2할4푼9리 50안타 4홈런 20타점 33득점 5도루 22볼넷을 기록했다. 역대 KBO리그 만 18세 선수 중 최다 타석, 안타, 홈런, 타점, 볼넷을 새롭게 썼다. 이외 나머지 부문에선 지난 1995년 OB 외야수 정수근이 만 18세 시즌 최다 117경기, 34득점, 25도루 기록을 갖고 있다. 
정은원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나도 이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1군에 올라간다는 것 자체를 생각할 수 없었다. 운 좋게 자리가 나서 기회를 받았다.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답하며 "첫 해부터 가을야구까지 뛰고, 여러모로 큰 경험을 한 것 같다. 내년 시즌에 분명 플러스 요인일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조금 더 큰 역할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근우가 1루로 고정된 가운데 정은원은 선배 강경학과 2루 자리를 분담할 전망이다. 지난 10월 준플레이오프 4경기 모두 정은원이 주전 2루수로 뛰었다. 2년차 시즌은 기대치가 크지 않았던 생짜 신인 때와 다른 부담과 싸워야 한다. 극복해내야 할 부분이다. 
정은원은 "아직까지 그런 부담을 잘 모르겠다. 막상 내년 시즌에 들어가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처음 프로에 올 때부터 나이를 1살씩 먹을 때마다 조금이라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였다. 올해 안 좋았던 부분을 보완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끝난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도 약점 보완에 중점을 뒀다. 정은원은 "수비에서 송구가 많이 약했다. 캠프에선 (채종국) 코치님 지도로 유격수 훈련만 했다. 2루수로 완전히 몸이 적응되는 것보다 유격수 훈련을 하며 공 던지는 것과 스텝을 연습하면 2루 수비에도 도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타격에 대해 "시즌 초반에는 공보고 공치기 느낌이었지만, 후반기 갈수록 타이밍과 준비 자세가 좋아야 좋은 타격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홈런도 더 나오고, 타구의 질도 괜찮았던 것 같다"며 "아쉬운 건 타격에서 기복의 폭이 너무 컸다. 타이밍과 하체 밸런스 위주로 기복 줄이기에 연습했다. 내년에는 기복 없이 잘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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