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이혼'은 이혼으로 시작해서 결혼으로 끝나는 드라마였다. 이혼과 결혼을 둘러 싼 부부들의 사건사고를 그리면서 자연스럽게 사랑에 대한 각자의 정답을 찾게 만든 드라마였다. 다소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시청률을 넘어선 의미를 가진 드라마로 오래오래 기억 될 것이다.
지난 27일 오후 마지막으로 방송된 KBS 2TV '최고의 이혼'은 이장현(손석구 분)과 진유영(이엘 분)이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며 행복하게 사는 장면으로 마무리 됐다. 조석무(차태현 분)과 강휘루(배두나 분) 역시도 다시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고 사이좋게 지냈다.
'최고의 이혼'은 배두나와 차태현이 함께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오랜 연기 경력을 갖춘 두 사람은 찰떡같은 연기로 인생캐릭터를 남겼다. 결벽증이 있고 불만 많은 남편 석무와 무신경하지만 따듯한 휘루의 만남은 늘 흥미진진했다.


배두나와 차태현 못지 않게 이엘과 손석구 역시도 이 드라마에서 빛이 났다. 특히 손석구는 타고난 바람 둥이에서 순정남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매력적으로 그렸다. 손석구는 진지한 호흡인 와중에 자연스러운 코미디 연기를 펼치면서 남다른 연기의 경지를 보여줬다. 어째서 손석구가 배두나, 차태현, 이엘 등과 함께 주연에 합류 됐는지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최고의 이혼'은 사랑과 결혼에 대한 메세지가 남아있다. 결혼이 사랑의 결론은 아니며, 싸우고 다투는 것과 사랑과 상관이 없고, 결혼과는 상관 없다는 것. 결혼은 그저 함께 사는 사람이 생기는 일일 뿐이라는 것이다.
배우들의 탁월한 호흡과 새로운 얼굴 손석구의 발견 그리고 사랑에 대한 가슴찡한 메시지까지 '최고의 이혼'은 단순히 시청률이라는 성적표를 넘어서는 드라마로 남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pps2014@osen.co.kr
[사진] '최고의이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