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찬미' 이종석♥신혜선이 되살린 김우진·윤심덕..비극적 ♥ [Oh!쎈 리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11.28 08: 16

김우진과 윤심덕의 비극적인 사랑이 이종석, 신혜선, 그리고 '사의 찬미'를 통해 되살아났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사의찬미'는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과 그의 애인이자 천재극작가인 김우진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드라마로, 이종석이 김우진을, 신혜선이 윤심덕 역을 맡았다. 
김우진은 신극을 올리기 위해 준비하던 과정에서 홍난파(이지훈 분)로부터 여주인공을 추천받았다. 그 주인공이 바로 윤심덕. 위험한 일이 아닌가 싶어 걱정을 하던 윤심덕은 처음엔 그냥 가보기만 하겠다며 연습실을 찾았고, 그 곳에서 조선말로 일본 책을 읽고 있는 김우진을 만났다. 

김우진은 인기척도 없이 연습실에 들어온 윤심덕을 지적했고, 이에 기분이 나빠진 윤심덕은 그를 까칠하게 대했다. 신극 출연 역시 거절했던 윤심덕은 또 다시 자신을 나무라는 김우진에 욱해 공연을 함께하기로 했다. 대신 무대에선 노래만 하고, 위험한 일에 처하게 된다면 바로 그만두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김우진은 이를 수락했다. 
이후 윤심덕은 자신의 노래에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김우진을 신경썼고, 두 사람은 우연찮게 국수를 함께 먹고 술을 마시며 속마음을 털어놓게 됐다. 김우진은 신극을 통해 조국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또한 "처음 봤을 때 물어보지 않았느냐. 일본 말로 된 책을 조선 말로 읽냐고. 내가 조선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그런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윤심덕의 노래에 대해서는 "내가 뭐라고 보탤 말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노래였다"고 칭찬했다. 그렇게 김우진을 향한 윤심덕의 오해는 눈 녹듯이 사라졌다. 
윤심덕은 김우진이 아프다는 말에 죽을 들고 그의 집을 찾기도. 그 곳에서 김우진이 쓴 글을 읽은 윤심덕의 마음은 더욱 그에게로 기울어졌다. 사랑이 시작된 것. 신극 공연도 무사히 마무리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자유'를 언급한 대사로 인해 연출자인 김우진이 경찰들에게 끌려가 고문을 받았다. 내내 그를 걱정하던 윤심덕은 풀려난 김우진을 마주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는 김우진과 윤심덕의 비극적 사랑, 그리고 '사의 찬미'다. 자살을 암시하는 오프닝부터 이 극의 결말을 짐작케 한다. 하지만 이번 '사의 찬미'가 조금 더 특별했던 건 그간 알려지지 않은 김우진의 작품 세계가 섬세하게 그려졌기 때문. 여기에 이종석의 감성이 담긴 내레이션은 '사의 찬미'를 묵직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물론 연출이나 신혜선의 연기 등 시대극의 매력을 100%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김우진과 윤심덕의 비극적인 로맨스는 시대를 뛰어넘어 여전히 깊은 여운을 남겼다. /parkjy@osen.co.kr
[사진] '사의 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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