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을 일으키겠다".
KIA 원조 아이돌 윤완주(29)가 몸짱 유틸리티맨으로 돌아왔다. 현역으로 입대해 독도경비대에서 2년 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2년동안 실전을 못했지만 대신 충실한 운동으로 몸을 키웠다. 똑딱이 타자가 아닌 장타도 날리며 연봉 200%를 올리겠다는 강렬한 각오도 보였다.
2012년 KIA 2차 10라운드에 턱걸이 지명을 받아 입단해 깔끔한 외모와 실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루키시절 가장 많은 68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2016시즌까지 주로 백업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루키시절에 비해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고 그대로 현역에 입대했다.

특이하게도 독도를 지키는 독도경비대에 자원해 간절하고도 충실한 시간을 보냈다. 드넓은 동해바다를 지키며 야구의 꿈도 다시 키웠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윤완주는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더 생기더라.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이제 야구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들었다. 후회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2년 동안 야구를 못하는 대신 몸을 키웠다. 그는 "몸이 많이 불어났다. 10kg 정도 늘어났다. 현역으로 입대하니 할게 없었다. 그래도 운동하는 사람인데 하나라도 얻고 싶었다. 힘이 없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몸을 키웠다. 웨이트를 많이 했다. 함평으로 복귀하니 선배들이 몸이 좋아지고 힘이 좋아졌다고 했다"며 웃었다.
확실히 2년 전과 비교하면 몸이 커지고 탄탄해졌다. 관건은 무뎌진 실전감각의 회복이다. 그는 "얼마전 라이브배팅을 하는데 감각이 전혀 없더라. 야구에 대한 몸의 리듬과 순발력을 찾아야 한다. 야구는 근육과 쓰는 힘도 다른다. 뇌에게 받아들이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그래도 연습경기에서 타석을 나갔는데 공도 잘 보이고 맞았다.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말했다.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는 타격에 많은 공을 들였다. 윤완주는 "쇼다코치님의 도움을 받아 공에 힘을 전달하는 방법을 익혔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일치해서 와닿았다. 공을 짧고 빠르게 때리고 힘을 주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타구의 질고 좋아지고 비거리도 많이 나갔다"고 설명했다.

원래 2루수를 보지만 외야수비까지 병행하는 유틸리티맨이다. 백업요원으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윤완주는 "시즌을 마치면 외야수를 하려고 했다. 오키나와에서도 외야수비를 많이 보고 있다. 몸이 무겁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볼도 잘 따라가고 생각보다 문제가 없었다. 어깨보강도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몸과 마음이 달라진 만큼 2019시즌의 목표도 간절해졌다. 그는 "일단 2군에서 감각 익히며 준비하겠다. 이제는 간절함을 넘어섰다. '독도경비 조커'로 우승할 수 있도록 태풍을 일으키겠다. 공격 부문에서 깜짝 놀라도록 하겠다. 똑딱이의 이미지 버리겠다. 방망이를 잘 쳐야 돈도 많이 벌 수 있다. 내년 연봉 200% 인상 바라보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독도를 지켜낸 그 강렬한 눈빛도 함께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