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이혼’ 차태현과 배두나가 재결합이 아니더라도 해피엔딩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극본 문정민, 연출 유현기) 마지막 회에서는 그동안 사랑 받았던 캐릭터인 조석무(차태현 분), 강휘루(배두나 분), 진유영(이엘 분), 이장현(손석구 분) 네 사람의 선택이 담겼다.
사랑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흔히 해피엔딩이라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은 모두의 축복이 쏟아지는 결혼식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고의 이혼’은 작품의 이름부터 보여주듯, 조금은 다른 듯하지만 그래서 더욱 현실적인 엔딩을 보여줬다.

석무와 휘루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여전히 다퉜지만 감정 표현에 솔직해지면서 금세 화해하기도 했다. 석무는 휘루에게 “함께 나이 들어가지 않을래?”라며 재결합 대신 이렇게 함께 세월을 보낼 것을 제안했다. 휘로 역시 미소로 화답했다.

물론 유영과 장현의 경우 결혼식을 올리고 아이를 갖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를 두고 흔히 ‘꽉 닫힌 엔딩’이라고 칭하는데, 오해와 상처 속에서 결실을 맺은 이 커플을 보며 힐링을 얻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석무와 휘루의 열린 결말이 해피엔딩이 아닌 것은 아니다.
“왜 결혼을 하세요?”, “사랑하니까요‘”, “사랑하면 결혼을 하나요?”, “대강은 그렇겠죠’”, “왜요?”, “같이 있고 싶으니까요.”, “결혼 안 해도 같이 있을 수 있는데요.”, “약속 같은 거 아닐까요? 평생 옆에 있어 달라는.”, “약속은 깨지잖아요.”, “깨지지 않는 건 뭐죠?”, “진정한 사랑?”, “진정한 사랑은 결혼 때문에 깨지는 거군요.”
석무와 휘루가 유영과 장현의 축사를 쓰면서 전한 메시지는 곧 결혼에 대한 본질적 물음이었다. 두 사람의 만담처럼 주고받은 대화는 드라마는 종영했어도 우리에게 다시금 생각해볼 메시지를 전한다. 그 정답은 각자의 몫이라는 걸. / besodam@osen.co.kr
[사진] '최고의 이혼' 캡처.